"전쟁 영화인가"...'유리 박살' 아파트, '가스 폭발' 초토화된 청주 봉명동 [오승혁의 '현장']


13일 새벽 청주 봉명동서 가스 폭발 사고 발생 현장
180kg 가스통 누출 추정... 아파트 105세대·차량 91대 '날벼락'

13일 오전 오승혁의 현장은 청주시 봉명동을 찾아 폭발 사고 현장을 취재했다. 이날 새벽 4시경, 아파트와 상가, 주택이 전통시장 인근에 어우러져 평온함을 유지하던 이 동네는 마치 전쟁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변해버렸다. /청주 봉명동=오승혁 기자

[더팩트|청주 봉명동=오승혁 기자] "우리는 다행히 새벽 영업을 안 하고 있었는데, 새벽에 그런 일이 터졌다고 해서 정말 깜짝 놀랐죠..." (사고 현장 인근 편의점 관계자)

"사장님도 지금 가게 유리가 다 깨졌는데 영업하시느라 고생이 많으시네요. 힘내세요." (현장 청소 관계자)

"매일 낮에 이 앞을 지나다니는데, 낮에 폭발 사고가 났으면 어쩔 뻔했습니까. 여럿 하늘나라로 보낼 뻔한 것 아닙니까.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지..." (청주 시민)

"위에서 유리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아래 계시지 말고 안쪽으로 이동하세요!" (현장 통제 경찰)

13일 오전 '오승혁의 현장'은 청주시 봉명동을 찾았다. 이날 새벽 4시경, 아파트와 상가, 주택이 전통시장 인근에 어우러져 평온함을 유지하던 이 동네가 마치 전쟁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변해버렸기 때문이다.

청주 봉명동은 해당 지역의 이름을 딴 카페 프랜차이즈가 전국에서 성업할 정도로 평화롭고 한적한 동네로 알려진 곳이다. 하지만 이곳의 한 3층 상가 건물 1층 식당에서 가스 누출로 추정되는 폭발 사고가 발생하며 동네는 순식간에 참혹한 모습으로 변했다.

사고가 발생한 식당은 당초 족발집이었으나, 최근 중국 음식점으로 업종을 변경해 영업을 시작한 곳으로 알려졌다. 소방 당국은 감식 과정에서 식당 외부에 비치된 50kg, 180kg 가스통 중 180kg 용량의 통에서 가스가 누출된 것으로 보고 정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소방과 경찰이 사고 반경 100m 구역의 교통을 통제하는 가운데, 현장에서는 "유리 파편을 조심하라"는 안내가 쉴 새 없이 이어졌다. 실제로 가스 폭발이 발생한 건물 맞은편 아파트 105세대를 비롯해 차량 91대, 점포 16곳, 일반 주택 10가구 등이 피해를 입었다. 눈길이 닿는 모든 곳에 깨진 유리 파편이 가득해 폭발 당시의 엄청난 위력을 실감케 했다.

입구 유리가 산산조각 나고 간판이 부서진 와중에도 현장 복구 인력과 경찰 등에게 음료를 판매하고 있는 인근 편의점의 모습은, 마치 전쟁 영화 촬영장에 온 듯한 기묘한 이질감을 안겼다. /청주 봉명동=오승혁 기자

입구 유리가 산산조각 나고 간판이 부서진 와중에도 현장 복구 인력과 경찰 등에게 음료를 판매하고 있는 인근 편의점의 모습은, 마치 전쟁 영화 촬영장에 온 듯한 기묘한 이질감을 안겼다.

이곳을 지나던 한 시민은 "매일 낮에 지나는 골목인데 새벽이 아니라 낮 시간에 사고가 났으면 정말 대형 참사가 될 뻔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반려견을 데리고 나온 한 주민은 "새벽부터 개들이 '쾅' 하는 소리에 놀라 엄청나게 짖어댔는데, 10시간이 지난 지금도 벌벌 떨고 있다"며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사고 발생 후 10시간가량이 지나 낮으로 접어들자, 현장에서는 복구와 배상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 시작했다. 인근의 한 자영업자는 "사고 식당에서 화재보험 배상 한도를 최대로 들었다고 해도, 이 정도 규모의 피해를 감당하기엔 턱없이 부족할 것 같아 배상이 어떻게 이루어질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sho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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