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서울 홍대입구역=오승혁 기자] "Did you see that?" (너 저거 봤어?)
24일 오전 '오승혁의 '현장''은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서울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을 찾았다. AK플라자 입구와 인접해 있고 오전 9시 무렵 에버랜드로 향하는 셔틀의 탑승이 근처에서 진행되는 4번 출구에는 특히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모인다.
이날 평일 출근 시간대에도 영어, 일본어, 중국어를 비롯한 다양한 외국어가 이곳에서 울려 퍼졌다. 아이들을 향해 웃으며 에버랜드로 향하는 버스에 올라타는 가족들의 모습은 일터를 향해 바삐 움직이는 직장인들의 미소를 자아냈다.
피부, 머리카락, 눈동자의 색이 각기 다른 100여명의 외국인 관광객들이 놀이공원 셔틀 버스를 기다리거나 홍대를 향해 움직이는 모습과 직장인들이 어우러지는 홍대입구역의 풍경은 한국의 관광 경쟁력이 강화된 점을 피부로 느끼게 해줬다.
하지만 4번 출구 앞 횡단보도에서는 전날인 23일 오후 7시 10분께 흰색 SUV 차량이 인도로 돌진해 일본인 관광객 2명을 포함한 4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전날 밤에 있었던 사고의 여파는 현장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횡단보도 앞에 설치된 볼라드 두 개가 도로에서 뽑힐 듯한 상태로 보기 흉하게 누워 있었다. 금발의 외국인 관광객이 비스듬하게 누워 버티고 있는 볼라드를 가리키며 친구에게 "Did you see that?"(너 저거 봤어?)이라고 묻는 목소리가 홍대입구역 4번 출구 인근에서 울려 퍼졌다.
인도로 돌진한 음주운전 차량으로 인해 외국인 관광객이 피해를 입은 일은 지난해 11월에도 있었다. 당시 동대문역 근처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일본인 관광객 모녀가 음주운전 차에 치였고 이들 중 어머니인 50대 여성이 명을 달리했다.
23일 사고 차량을 몰았던 50대 남성은 면허 취소 수준인 만취 상태였으며 일본인 여성 1명이 차량에 다리가 깔리는 중상을 입었다. 다른 일본인 여성 1명은 현장에서 치료를 받았고, 부상을 입은 한국인 남성 1명과 여성 1명은 병원으로 옮겨졌다.
K팝 아티스트들의 활약과 넷플릭스 등의 OTT 서비스를 통한 한국 드라마, 영화의 글로벌 전파가 관광으로 이어지는 이때 외국인 관광객의 눈에 비친 서울의 풍경이 사고의 잔해여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