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주 매달려 탈출' 아찔했던 종로 화재...'귀금속 손상' 걱정 가득 [오승혁의 '현장']


6일 오전 종로 귀금속 거리 화재 현장 분위기
전날 아찔했던 화재 순간 공유...수리 맡긴 귀금속 손상 '걱정'

6일 오승혁의 현장은 전날 낮 화재가 발생한 서울 종로 귀금속거리 상가를 찾았다. /서울 종로 귀금속거리=오승혁 기자

[더팩트|종로 귀금속거리=오승혁 기자] "어제 (불 난 건물) 2층에서 일하던 직원은 전신주 기둥을 타고 내려왔어요. 밑에서 사람들이 떨어질까 봐 받쳐주고...아찔하더라고요." (서울 종로 귀금속거리 인근 상인)

"일하고 있는데 갑자기 옆 건물에서 막 연기가 나서 무섭더라고, 소방관들이 와서 대피하라고 하길래 살라고 가게 셔터만 겨우 내리고 막 도망쳤지." (서울 종로 귀금속거리 인근 상인)

6일 오전 '오승혁의 '현장'은 전날 오후 1시20분께 화재가 발생했던 서울 종로구 봉익동 귀금속 거리를 찾았다. 아직 매캐한 탄내가 가시지 않은 현장은 경찰의 출입통제선으로 막혀 있었고, 깨진 유리와 부서진 집기들이 쌓인 건물 입구를 경찰이 막고 있었다.

전날의 불은 소방당국과 경찰 등 160여명이 현장에 투입돼 화마와 사투를 벌여 약 3시간 만에 완진됐다. 화재가 발생한 2층 건물의 2층은 전소됐으나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오전 출근길에 발걸음을 멈추고 화재 현장을 살펴 보던 종로 귀금속 거리 관계자들은 전날 낮 갑자기 발생한 사고에 대한 생생한 후기들을 서로 나누기 바빴다.

불이 난 건물 인근에서 귀금속 도매를 하는 한 상인은 "30년 넘게 이 동네에서 귀금속 일을 하고 있는데, 불이 난 것은 처음봤다"며 "갑자기 연기가 막 나니까 너무 무서워 대피를 서둘렀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다.

다른 상인은 "지금 가게 안에 있는 귀금속들을 계속 닦고 있고 가게 주변도 쓸고 있는데 그을음이 아직도 나온다"며 "불이 난 곳이 귀금속 수리도 하는 곳이라 맡긴 제품도 꽤 있는데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 감식이 끝나고 건물주랑 이야기를 해봐야 보상 여부를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당장 손님들에게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어제 2층에서 일하던 총각은 전신주를 타고 내려왔다"고 "위험하니까 밑에서 사람들이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받치고 있고, 정말 아찔했다"며 당시 상황을 말했다.

귀금속 상가가 밀집한 종로 일대는 건물이 노후하고 골목이 좁아 화재 시 대형 피해로 번질 위험이 상존하는 곳이다. 이번 화재를 계기로 노후 상가 건물에 대한 소방 안전 점검과 피해 보상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소방 당국은 상가 2층에서 가스통이 폭발해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과 규모를 조사 중에 있다.

sho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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