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金)동' 된 봄동...인당 5봉 구매 제한까지 [오승혁의 '현장']


4일 서울 전통시장 마트, 봄동 인기 체감
'두쫀쿠' 다음은 '봄동 비빔밥'...수요 증가에 가격 상승

4일 오승혁의 현장은 두쫀쿠(두바이 쫀득 쿠키) 다음은 봄동 비빔밥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인기를 누리는 봄동의 시세를 살펴봤다. /마포농수산물시장=오승혁 기자

[더팩트|마포농수산물시장=오승혁 기자] "구하기도 힘들고, 팔리긴 잘 팔리고. 얼마 전까지 1kg에 4,000원 했는데 지금은 5,000원 해요." (농산물 시장 상인)

"1인당 5봉(1봉에 500~600g)까지만 구매할 수 있어요." (하나로마트 관계자)

4일 '오승혁의 현장'은 '금(金)동'이 된 봄동의 인기를 체감하기 위해 서울시 마포구에 위치한 마포농수산물시장과 대형 마트 등을 찾았다. 겨울(冬)을 이겨내고 이른 봄에 수확한다는 의미를 담아 한자 '겨울 동'을 써 봄동이라고 불리는 이 배추는 제철을 맞아 역대급 인기를 누리고 있다.

최근 '두쫀쿠'(두바이 쫀득 쿠키) 다음은 '봄동 비빔밥'이라고 불릴 정도로 여러 배달 플랫폼에서 해당 메뉴를 홍보하는 가게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두쫀쿠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 당시 메뉴 종류를 가리지 않고 관련 상품을 내놓던 현상과 흡사한 모습이다.

봄동의 폭발적인 인기에는 방송인 강호동의 과거 리액션 영상이 큰 몫을 했다. 강호동은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에서 봄동 비빔밥을 먹으며 흰자위만 보일 정도로 감탄하는 표정과 함께 "배추가 고기보다 맛있네요"라며 극찬한 바 있다.

해당 영상과 더불어 갓 무친 봄동에 달걀 프라이를 얹은 간단한 봄동 비빔밥 레시피 숏츠가 SNS에서 바이럴을 타면서 봄동의 몸값은 나날이 치솟고 있다.

여기에 수급 불안정도 가격 상승을 부채질했다. 봄동은 전남 완도·진도 등 따뜻한 남도 지역 노지에서 재배되며 이곳이 전국 생산량의 90% 이상을 차지하는데, 설 연휴 직전 불어닥친 냉해로 출하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기온 변화에 민감한 노지 재배의 특성이 가격 변동폭을 키운 셈이다.

실제로 3일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서울 가락시장 봄동(상 등급, 15kg) 평균 도매가는 4만 4739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14일(2만 6000원)보다 1만 8,000원 넘게 오른 수치다. 지난달 11일에는 같은 등급 가격이 6만 456원까지 치솟는 등 최근 가격 변동성은 극에 달해 있다.

이날 찾은 현장에서도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마포농수산물시장의 한 상인은 "요즘 봄동은 구하기도 힘든데 가져다 놓으면 나간다"며 "매일 큰 박스로 두 개씩 들여오는데 완판이다. 작년엔 1kg에 2~3,000원이었고 올해 초만 해도 4,000원이었는데 지금은 5,000원 받는다"고 전했다.

현재 해당 시장에서 봄동 상품은 1kg당 6,000원, 중품은 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500~600g 단위로 약 3,000원에 판매 중인 하나로마트는 몰려드는 수요에 대응해 '1인당 5봉 제한'이라는 고육지책까지 내놓은 상태다.

sho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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