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날린 꽃가루 '클릭 전쟁'…코스피 6000, 딜링룸은 '전시 상황' [오승혁의 '현장']


25일 코스피 6000 돌파 기념한 하나은행 을지로 딜링룸 현장
경축 꽃가루 뒤로 하고 전쟁 같은 일상 보내는 딜러들

25일 오전 오승혁의 현장은 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하나은행 딜링룸 하나 인피니티 서울(Hana Infinity Seoul)을 찾았다.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6000선을 넘어선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하나은행 딜링룸=박헌우 기자

[더팩트|하나은행 딜링룸=오승혁 기자] 코스피가 25일 사상 처음으로 개장과 동시에 6000선을 넘어섰다. 코스피는 이날 전일보다 53.06포인트(0.89%) 오른 6022.70으로 시작하며 개장과 동시에 '6천피'(코스피 6000포인트)를 달성했다.

25일 오전 '오승혁의 '현장''은 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하나은행 딜링룸 '하나 인피니티 서울(Hana Infinity Seoul)'을 찾았다. 트레이딩룸, 프런트 오피스 등으로도 불리는 딜링룸은 트레이더들이 거래를 수행하는 전용 공간을 뜻한다.

딜링룸은 증권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요즘 은행 홍보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외환은행을 인수·합병해 외환 거래를 주로 담당하고 있는 하나은행은 딜링룸 노출을 통한 자사 홍보에 지속적으로 신경 쓰고 있다. 2024년 3월 을지로 본점 4층과 5층에 약 634평, 126석 규모의 국내 최대 딜링룸을 만든 것이 '신의 한 수'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코스피가 신기록을 경신할 때마다 수많은 취재진이 딜링룸에 몰리면서 하나은행의 홍보가 자연스럽게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날 역시 하나은행 관계자들은 취재진의 출입에 익숙한 반응을 보였다.

딜링룸 위치와 입장을 안내하는 모습이 물 흐르듯 자연스러웠다. 이곳에서 불과 몇 분 전 전광판에 'KOSPI 6,022.70'이라는 숫자가 새겨지는 순간, 짧은 환호성과 함께 축하의 꽃가루를 공중에 뿌렸던 딜러들은 짧은 축제를 마치고 전시 태세에 돌입한 전사들 같았다.

딜러들의 업무 공간에 설치된 출입 통제선 근처와 모니터 아래 흩어진 꽃가루들 위에 선 직원들은 쉼 없이 마우스를 클릭하고 타자를 치며 짧고 강한 목소리로 주문 관련 대화를 이어갔다.

역사적인 지수 돌파라는 상징성 위로, 몰려드는 주문 물량과 변동성을 관리해야 하는 딜러들의 숙명이 딜링룸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코스피 6000 시대의 문을 연 주역은 단연 '반도체 투톱'이다. 삼성전자의 주당 20만 원 안착과 SK하이닉스의 100만 원 돌파는 단순한 주가 상승을 넘어 한국 증시의 체급이 달라졌음을 시사한다.

여기에 정부가 밀어붙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바이 코리아(Buy Korea)'를 이끌어내며 화력을 더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6000 달성을 두고 여러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업종의 폭발적 이익 증가가 6000 포인트 달성에 기여했다"며 "코스피는 5969.64포인트(24일 기준)로 높은 레벨이나 12월 선행 주가수익비율(12MF PER)은 10.2배로 평균적인 멀티플 수준에 위치한다"고 말했다.

국내외 증권사들은 코스피가 과열 국면이 아니라며 목표치를 높이고 있다. 최근 키움증권은 올해 코스피 상단을 7300으로, 한국투자증권은 7250으로 상향 조정했다.노무라증권은 올 상반기 코스피 목표치를 최대 8000까지 제시했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센터장은 "빠르면 올 2분기에 7000선을 돌파 가능할 것으로 보이고 늦으면 내년 하반기나 2028년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전제 조건은 AI 모멘텀 환경이 지속되는 가운데 반도체 업황 호조가 지속되고 미국의 경기 침체나 달러 강세 환경이 재발되지 않을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sho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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