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가 와서 깜짝 놀랐죠"...이재명 대통령 청와대 복귀 후 다시 붐비는 종로 [오승혁의 '현장']


11일 이재명 대통령이 찾았던 통인시장 현장 분위기
1330일의 공백 깨고 돌아온 '청와대 라이프', 종로 거리에 활력 마중물

11일 오승혁의 현장은 9일 저녁 이재명 대통령이 민생을 살피기 위해 찾았던 서울 종로구 통인시장의 국밥집을 찾았다. 이재명 대통령이 주문했던 소머리국밥으로 점심을 해결하며 이 대통령의 청와대 복귀 후 변화된 종로의 분위기를 살폈다. /서울 종로구=오승혁 기자

[더팩트|서울 종로구=오승혁 기자] "처음에는 열댓명 단체 예약이 들어왔길래 그런 줄만 알았는데, VIP(이재명 대통령)가 와서 깜짝 놀랐죠. VIP 오시기 전에 가게에 있던 손님들이 너무 기뻐하면서 추억을 남겼고요." (서울 종로구 서촌 인왕식당 사장)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 집무실로 복귀하면서 서울 종로구 상권의 풍경이 변하고 있다. 11일 오전 '오승혁의 '현장''은 서울 종로구 통인시장에 위치한 소머리국밥집을 찾았다.

이곳에 9일 저녁 이재명 대통령이 강훈식 비서실장과 함께 방문해 소머리국밥에 술 한 잔을 즐겼다. 작년 12월 29일, 이 대통령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퇴임한 2022년 5월 9일 후 1330일 만에 용산에서 청와대로 복귀했다.

복귀 다음날인 작년 12월 30일, 청와대 근처에 있는 수제비 집에서 식사한 뒤 두 번째 서울 종로구 나들이 장소로 국밥집을 선택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수출이 회복되고 주가도 오르고 있지만, 식당에서 밥 한 끼를 먹어보면 국민들이 왜 힘들다고 하는지 느껴진다"며 "정책 성과는 통계가 아니라 국민의 일상에서 확인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서울 종로구 통인시장 내 한 식당을 방문해 식당 주인과 식사를 하며 대화하고 있다. 이번 일정은 최근 일부 경제지표가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장바구니 물가 등 체감경기가 여전히 어렵다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직접 듣기 위해 마련됐다. /청와대

이날 식당 주인 내외는 "한동안 관광객 손님이 많이 왔는데, 대통령이 청와대로 돌아오면서 확실히 청와대 직원들이 많이 온다"면서 "대통령이 왔다 가셨으니 더 많이들 오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이어 "대통령이 올 줄은 전혀 몰랐다"고 "그저 단체 예약인 줄 알았는데, 갑자기 이재명 대통령이 우리 가게에 등장해 놀랐다"며 "반찬이나 음식 더 주지 말고 원래하던 그대로 달라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전했다.

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점심 시간이 다가오자 청와대의 경호, 경비를 맡고 있는 경비단 직원들이 국밥집에 들어와 소머리국밥, 돼지국밥, 우거지국밥 등의 메뉴를 시켰다.

이 대통령의 청와대 복귀 이후, 인근 식당가는 '관광객 맛집'에서 다시 '공무원들의 단골집'으로 그 성격이 변하고 있는 셈이다. 경복궁을 기준으로 서촌과 북촌 등의 오래된 맛집과 한옥, 카페 등이 가진 특유의 매력과 정취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널리 알려지면서 여러 국적의 사람들이 눈에 띄는 청와대 인근에 다시 공무원들의 바람이 불고 있다.

11일 오승혁의 현장은 9일 이재명 대통령이 찾아 민생을 살폈던 서울 종로구 통인시장의 청와대 복귀 후 변화된 분위기를 살폈다. 사진은 11일 통인시장의 한 가게 모습. /서울 종로구=오승혁 기자

청와대 101경비단에서 근무했던 한 직장인은 "청와대 안에 구내식당도 있지만, 점심이나 저녁 시간에 회사 근처로 나와 종로를 거닐며 여러 맛집과 카페를 가던 것도 일상의 낙"이라며 "아마 많은 직장인들이 공감할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인근 상인들은 이러한 변화를 반기는 분위기다. 통인시장에서 만난 한 상인은 "한동안 관광객 위주라 경기를 많이 탔는데, 이제는 청와대 직원들이 다시 많이 오기 시작하면서 시장 분위기가 훨씬 안정되고 활기차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청와대 복귀가 단순한 공간 이동을 넘어, 청와대 앞 효자동과 통인동 일대 상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마중물이 되고 있다.

sho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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