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휘문고=오승혁, 이상빈, 김민지, 유영림 기자] "아들, 노래 잘하던데!" (홍라영 전 삼성미술관 리움 총괄 부관장)
"새벽부터 일어나서 고생했어요." (웃음 짓는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
9일 오전 <더팩트> 디지털미디어본부 취재진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휘문고등학교를 찾았다. 3년의 노력 끝에 맞는 영예의 졸업식에서 졸업생들과 이들의 가족 모두 주인공이지만, 그들 가운데 단연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서울대 경제학에 합격한 그의 아들 임동현 군이 주목을 받았다.
이모인 홍라영 여사와 함께 휘문고를 찾은 이 사장은 단연 졸업식의 '셀럽'이었다. 아들의 졸업을 축하하기 위해 학교를 찾은 이 사장은 특유의 우아함과 함께, 이날만큼은 한 명의 '평범한 학부형'으로서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이 사장이 지나가는 길목마다 주변 학부모들이 "아드님 합격 너무 축하드린다"며 인사를 건네자, 이 사장은 연신 환한 미소를 지으며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특히 함께 사진을 찍어달라는 학부모들과 졸업생들의 요청에 흔쾌히 응하며 친근한 면모를 보였다.
이날 졸업식에 선배들을 축하하기 위해 찾은 재학생들은 이 사장과 그의 아들을 알아보고 사진 촬영을 요청했다. 머뭇거리다가 용기를 내 사진을 요청하는 이들의 모습에 이 사장은 인자한 미소와 함께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아들 임동현 군이 참여한 졸업 축하 공연이었다. 교내 밴드부 보컬로 활동 중인 임 군은 무대에 올라 부활의 '네버엔딩 스토리'와 무한궤도의 '그대에게'를 열창했다.
휘문중, 휘문고를 졸업하고 2026학년도 수능에서 한 문제를 틀려 서울대에 합격한 임 군은 2일 서울 대치동의 한 입시학원에서 열린 '예비고1 휘문고 내신설명회'에 연사로 참여해 "어려운 당부일 수 있지만 3년간 스마트폰, 게임과 완전한 단절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고 말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2007년생인 임 군은 2023년 '강남 8학군' 휘문중을 전교 2등으로 졸업하고 휘문고에 진학했다. 휘문고에서도 문과 전교 최상위권 성적을 유지했고, 특히 수학에 능하다고 알려졌다. 임 군이 서울대에 입학하면 외삼촌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후배가 된다. 이 회장은 서울대 동양사학과 87학번이다.
이 사장은 임 군의 입시를 위해 대치동으로 이사해 학부모 모임을 챙기고 집, 학교, 학원을 오가며 대치동 엄마의 삶을 살았다. 모자의 이와 같은 노력이 서울대 합격이라는 열매로 이어진 셈이다.
아들의 무대가 시작되자 이 사장은 시종일관 흐뭇한 표정으로 무대를 지켜봤다. 박수를 치며 리듬을 타는 등 열띤 리액션을 보였고, 이 모습은 주변에 있던 참석자들의 휴대폰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다.
졸업식이 끝나고 학교를 나서는 길에도 훈훈한 대화가 이어졌다. 동행한 홍라영 전 부사장이 이 사장 아들의 무대를 언급하며 "아들 노래가 너무 좋더라"고 칭찬하자, 이 사장은 "새벽부터 연습하느라 고생했어요"라고 답하며 아들의 노력을 치켜세우는 겸손함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