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광화문=김기범 기자] "김건희 씨가 내란을 처음에 모의하고 기획하고 주도했다는 결정적인 첫 번째 증거중의 하나가 바로 제 이름이 수감자 명단에 들어갔다는 겁니다."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선물해 검찰 수사를 받은 최재영 목사가 9일 오전 김 여사 연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출석하며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이날 오전 10시18분께 특검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웨스트에 도착한 최 목사는 파란 목도리와 코트를 걸친 채 등장했다. 최 목사 뒤로는 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 등 지지자들이 함께 있었다.
특검에 처음 출석하는 최 목사지만 여유로운 표정을 유지한 채 먼저 기다리고 있던 지지자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등 긴장한 모습은 일절 찾아볼 수 없었다.
포토라인에 선 최 목사는 취재진의 질문이 시작되려 하자 지지자들이 "목사님 힘내십시오" "정의는 살아있다" 등 구호를 외치며 특검팀이 있는 관계자들과 소란을 빚기도 했다. 최 목사는 지지자들을 제지한 후 취재진의 질문을 받았다.
최 목사는 취재진에게 "디올백 사건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의 시발점이자 최초의 문제제기였다"며 "특검이 막바지를 향하는 시점에서 디올백 사건을 통해 전반적인 사건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과거 서울중앙지검 조사 과정에서 본인의 진술이 누락되거나 축소됐다고 느꼈나'는 질문엔 "수사관들이 김 여사와 윤 전 대통령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점은 이해한다"면서도 "축소됐던 부분도 없지 않다"고 답했다.
또 '검찰의 불기소 처분 과정에 외압이 있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기소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며 "어떤 과정에서 무마됐는지 짚고 넘어가겠다"고 했다. 이어 "판매돼 흔적이 사라진 것인지, 특정 장소에 보관된 것인지 모호한 디올백의 행방도 문제제기하겠다"고 말했다.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변한 최 목사는 지지자들에게 질문을 받기도 했다.
'김건희가 12·3 비상계엄에 개입이 있었나'란 지지자의 질문에 "이 디올백 사건과는 무관하지만 간접적인 연관이 있기 때문에 제가 말씀을 드린다"며 "저는 디올백 사건으로 인해서 제가 제거자 명단 수거자 명단 사살자 명단에도 여러 번 이름이 오르내리고 여러 번 이름이 제 명단이 들어갔습니다"라고 말했다.
또 "일반 계엄군들은 재미교포인 저를 알 수도 없고 거기에 기라성 같은 거물 정치인들과 저를 똑같이 사살자 명단에 넣을 필요가 없겠죠"라며 "그 말은 김건희 씨가 이 내란을 처음에 모의하고 기획하고 주도했다고 하는 결정적인 첫 번째 증거중의 하나가 바로 제 이름이 수감자 명단에 들어갔다는 겁니다"라며 강조했다.
지지자들의 질문에도 모두 답한 최 목사는 입장할 때와 마찬가지로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응원과 박수를 받으며 출석했다.
특검팀은 이날 최 목사 조사에서 명품백을 선물한 경위와 함께 검찰 수사 무마 의혹의 구체적 사실관계를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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