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김기범 기자] "목숨보다 소중한 건 없지 않습니까? 그렇죠?"
26일 오전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 빌딩. 김건희 여사 일가의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이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 혐의 피의자로 출석하면서 적극적 방어 논리를 펼쳤다.
이날 특검팀 사무실이 있는 빌딩 앞에는 보수 지지자들의 집회로 어수선했다. 아침부터 특검 실시 있는 건물 근처에서는 보수 지지자들의 집회가 한창이었으며 지지자들은 '살인 특검 엄벌하라' '특검 해체! 책임자 처벌' 등의 피켓을 든 채 "특검팀은 이재명의 하수인!"을 외치며 집회를 이어나갔다.
오전 9시 40분께 김 의원이 등장하자 집회에 참여 중인 보수 지지자들은 "김선교! 김선교! 힘내세요!"를 외치기 시작했다.
두꺼운 외투 안에 정장에 붉은 넥타이를 맨 김의원은 여유로운 표정으로 지지자들과 악수를 나누고 인사를 했다. 취재진이 대기 중인 포토라인에 오기 전 김 의원은 보좌관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외투를 건내고 "양평군수 시절에 김건희 여사에게 특혜준 적 없습니까?" "(양평)공흥지구 개발부담금 면제에 영향을 미치셨습니까?"라고 물어본 질문엔 답변하지 않은 채 "목숨보다 소중한 건 없지 않습니까? 그렇죠?"라며 발언을 시작했다.
김 의원은 "故 정희철 면장의 명예회복을 위해서 진실을 밝히려고 출석하는 겁니다"라며 양평 공흥지구 개발부담금에 관련해선 "군수 지시로 할 수 없는 사안, 절차가 있기 떄문"이라며 말했다.
또 "(양평 공흥지구 개발부담금 의혹)관련 공직자들이 엄청나게 스트레스 받고 지병을 앓고 있다"며 특검팀에 "강압적인 수사 하지 말아라 그런 것들에 진실을 밝히기 위해 이 자리에 온 것"이라며 말했다.
이어 취재진이 "(양평군수)당시 김진우씨와 최은순씨와 어떤 대화 나누셨나"란 질문엔 "저는 전혀"라며 부정했으며 김 여사 일가와 친분이 알려져 있다고 알려진 김충식씨에 대해서도 묻자 "아무 사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특검실에 출석했다.
김 의원이 출석을 한 후에도 김 의원을 연호하던 지지자들은 멈추지 않았으며 영상기자들에게 '어디 언론사냐' '왜 찍냐' 등의 마찰을 빚으려 해 취재진들이 소란을 걱정해 빠르게 현장을 이탈하기도 했다.
특검팀은 김 여사와 모친 최 씨, 오빠 김 씨가 연루된 경기도 양평군 공흥리 일대 부지에 도시개발사업을 벌여 아파트를 건설했다. 또 사업 과정에서 개발부담금을 면제 받고 사업 시한을 소급 연장받는 등의 특혜 의혹이 있다. 김 의원은 이 당시 양평군수였다.
전날 김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특검팀은 유가족과 국민에게 사죄하라고 요구하면서 양평 공흥지구 개발특혜 의혹은 경찰에서 불송치 결정이 났다 특검팀이 무리한 수사를 하고 있다'며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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