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FACT] "VIP 격노 수사 외압 확인"...특검, 윤석열 등 12명 기소 (영상)


21일 해병특검, 윤석열·이종섭 등 12명 무더기 기소
특검 "130회 저사 끝에 VIP 격노의 실체 파악"

[더팩트|서초한샘빌딩=김기범 기자] "해병대 수사단의 수사 결과를 변경하기 위해 외압을 행사한 윤석열 전 대통령 및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 등 관계자 열 두 명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죄 등으로 오늘 불구속 기소하였습니다."

21일 오전 11시 서초구 서초한샘빌딩 채해병 특검 사무실 브리핑 룸. 채상병 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수사외압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윤석열 전 대통령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등 관계자 12명에 대한 불구속 기소를 발표하는 현장 분위기는 사안의 중대성을 반영하는 듯 시종일관 무거웠다.

21일 채상병 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에서 불구속 기소한 윤석열 전 대통령. /사진공동취재단

이날 특검팀의 수사 결과를 듣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취재진은 브리핑장에 대기했다. 수사 결과에 대한 언론브리핑 참고자료가 배포 되자 취재진들은 약 20쪽에 가까운 참고자료를 읽으며 발표를 기다렸다.

정민영 특검보가 참고자료를 토대로 수사 결과에 대해 브리핑을 시작했다. "약 2년간 피의자들이 조직적으로 은폐했던 'VIP 격노'의 실체를 파악하고 해병대 수사단의 수사 결과를 바꾸기 위해 위법·부당한 지시가 이뤄진 사실, 이에 불응한 박정훈 해병수사단장에 대한 보복성 항명 수사가 이뤄진 점 등의 '권력형 직권남용 범죄'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21일 채상병 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에서 불구속 기소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서예원 기자

또한 "피고인 윤석열이 채상병 사건이라는 특정 사건에 '임성근 사단장 등 고위 지휘관을 피혐의자에서 제외하라'는 취지의 개별적·구체적인 지시를 하고, 이종섭 등이 순차적으로 위법·부당한 지시를 하달해 직권을 남용해 군사경찰 수사의 공정성과 직무수행의 독립성을 침해한 사안임을 확인했다"고도 설명했다.

21일 채상병 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에서불구속 기소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이새롬 기자

브리핑을 듣는 취재진 모두 귀를 기울이며 특검팀의 발언을 놓치지 않으려 모든 말은 노트북으로 타이핑했으며 '이제 끝이 보인다' '속보로 빨리 마감해야...' 등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특검팀은 지난 2023년 7월 19일 경북 예천군 집중호우로 발생한 실종자 수색 과정에서 순직한 해병대원 채상병 사건 관련 윤석열 전 대통령 및 대통령실, 국방부, 해병대사령부 등에서의 은폐·무마·회유·사건 조작 등 직무유기·직권남용 의혹 등을 수사했다.

기소 대상자에는 윤 전 대통령과 이 전 장관, 조태용 전 국가안보실장, 국방부 신범철 전 차관, 전하규 전 대변인, 허태근 전 정책실장, 유재은 전 법무관리관, 박진희 전 군사보좌관, 김동혁 전 검찰단장,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 유균혜 전 기획관리관, 조직총괄담당관 이모 씨 등이 포함됐다.

dkdl1380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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