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이상빈 기자]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과 친선 평가전에 나섰던 볼리비아 대표팀의 골키퍼가 국내 축구 팬들 사이에서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동업자 정신이 빛난 모습을 보여서다.
주인공은 기예르모 비스카라(32·알리안사 리마) 골키퍼다. 비스카라는 지난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볼리비아의 A매치 평가전에 선발로 출장했다.
비스카라의 활약은 전반 10분 한국의 첫 번째 코너킥 상황에서 나왔다. 이재성(33·마인츠 05)이 골문으로 쇄도하며 헤더슛으로 연결했고 공이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가던 찰나 비스카라가 두손을 써 선방했다.
이때 달려들던 속도를 이기지 못한 이재성이 그대로 미끄러져 오른쪽 골 포스트에 박을 뻔하자, 비스카라가 오른손을 뻗어 장갑으로 머리를 막으면서 충격을 줄여줬다.
자칫하면 머리가 골 포스트와 충돌해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지만, 공을 쳐내면서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상대 선수가 다치는 걸 막아준 비스카라를 향해 팬들의 찬사가 쏟아졌다.
국내 축구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물과 해당 장면이 담긴 영상에는 승부를 떠나 상대 선수를 배려한 비스카라를 칭찬하는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아울러 비스카라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찾아가 게시물에 "이재성 선수 구해줘서 감사하다" "Thank You, Captain"이라는 댓글을 남기는 팬들도 있었다.
비록 경기는 0-2 패배로 마무리됐지만, 비스카라의 동업자 정신은 볼리비아 대표팀을 페어플레이 팀으로 각인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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