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FACT] "애들 예민한데 왜 그래요?" 수험생 다독인 정근식 교육감 (영상)


13일, 광남고 찾은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수험생 자극하지 않도록 감독관에 당부

[더팩트|서울 광남고=김민지 기자] "학생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러지 마세요."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3일 오전 8시 무렵, 서울 광진구 광남고등학교 교문 앞. 긴장감이 감돌던 현장에 잠시 소란이 일었다.

교문에서 수험표를 확인하던 감독관이 다소 큰 목소리로 "수험표 보여줘야지"라고 하자, 한 학생이 "보여줬잖아요!"라며 울컥한 듯 맞받았다. 이를 지켜보던 학부모는 "지금 예민한 상태인데요…"라며 감독관을 제지했다. 수능이라는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모두가 순간 조금씩 예민해져 있었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3일 서울 광진구 광남고등학교 입구에서 수험생들을 응원하고 있다. /서울 광진구=김민지 기자

옆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재빨리 다가왔다. 정 교육감은 감독관에게 "학생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러지 마세요"라 말하며 상황 정리에 나섰다. 감독관은 곧바로 학생에게 사과했고, 잠시의 긴장은 그렇게 풀렸다.

오전 7시 30분께,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수험생들을 응원하기 위해 광남고를 찾았다. '교육감 정근식' 배지를 가슴에 단 그는 교문으로 들어서는 수험생들과 눈을 맞추며 인사했다. '온 우주의 기운을 모아 수능대박을 기원합니다’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파이팅!"을 외쳤다.

어떤 학생은 정 교육감의 인사에 밝게 화답했고, 긴장한 학생은 묵묵히 응원만 받고 교문 안으로 들어갔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3일 서울 광진구 광남고등학교 입구에서 수험생들을 응원하고 있다. /서울 광진구=김민지 기자

입실 마감 시간이 가까워지자, 교문 앞의 긴장은 차츰 응원의 열기로 바뀌었다.

대부분의 학생이 교문을 통과한 가운데, 학부모들은 여전히 초조한 표정으로 학교를 바라보고 있었다. 정 교육감은 맞은편 인도에 서 있던 학부모들을 향해 밝게 "하나, 둘, 셋! 파이팅!"을 외쳤다. 이어 연속으로 두 번 파이팅을 유도하면서 얼어붙었던 분위기는 조금씩 풀리고, 긴장감도 서서히 완화되는 듯했다.

정 교육감은 학생들에게 평소 실력을 잘 발휘해 원하는 성과를 얻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수능을 보지 못하는 학생들도 각자의 길을 잘 갈 수 있도록, 국민과 시민들이 응원해 주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또 교육청과 경찰이 학생들이 안전하게 시험을 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큰 문제 없이 시험이 진행되고 있는 점에 안도한다고 밝혔다. 정 교육감은 "관심을 모아 학생들에게 힘을 실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3일 서울 광진구 광남고등학교 입구에서 수험생들을 응원하고 있다. /서울 광진구=김민지 기자

오전 8시 10분, 입실 마감 시간이 되자 정 교육감은 그제야 자리를 떴다. 차가 교문을 빠져나가는 순간에도 창문을 내려 학부모들에게 "잘할 거예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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