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서울 강서구=김민지 기자] "여럿이서 하니 힘든 줄도 모르겠어요. 다 같이 하니까 재밌고 오히려 더 힘이 나는 것 같아요."
31일 오전, 서울 강서구 강서노인종합복지관 야외 주차장. 붉은 고춧가루 양념을 배추에 정성스레 묻히던 A 씨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어떤 마음으로 자원봉사에 참여하게 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는 "겨울 하면 김장이잖아요. 저희가 직접 담근 김치를 저소득층 어르신들께 전해드리면, 그분들이 조금이라도 따뜻하게 겨울을 나실 것 같아서 신청했어요"라고 말했다.
이날 복지관에는 부쩍 쌀쌀해진 날씨에 맞춰 '김장 나눔 봉사활동'이 한창이었다.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와 동행복권이 행복공감봉사단과 함께 진행한 이번 행사에는 임기근 기획재정부 제2차관과 행복공감봉사단장인 배우 박하선, 그리고 봉사단원 등 80여 명이 참여했다.
본격적인 김장에 앞서 복지관 강당에서는 임 차관의 기념사와 후원 보드 전달, 단체 기념 촬영 등 간단한 사전 행사가 진행됐다. 이어 참가자들은 야외 주차장으로 이동해 본격적인 김장에 들어갔다. 다행히 날씨가 포근해 손끝이 시릴 걱정은 없었다.
현장에는 청년부터 하얀 머리의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봉사자들이 총 9개 팀으로 나뉘어 분주히 손을 놀렸다. "양념 좀 더 줘요", "우리 팀이 제일 잘한다"는 웃음 섞인 대화가 오가며 곳곳에서 활기가 넘쳤다.
임기근 차관과 박하선 배우도 봉사자들과 한데 어울려 배추를 버무리며 구슬땀을 흘렸다. 특히 임 차관은 "김장은 처음"이라며 쑥스러워했지만, 제법 능숙한 손놀림으로 주변의 "이 김치는 누가 담근 거예요? 너무 예쁜데요"라는 칭찬을 받기도 했다.
이날 준비된 김치는 약 1500포기(절임 배추 3000kg). 참가자들은 힘을 모아 김치를 통에 가득 채웠다. 완성된 김치통(5kg)은 두 통씩, 인근 지역의 저소득·취약계층 250가구에 전달됐다.
임 차관과 박하선 배우도 김치통이 실린 수레를 함께 밀며 직접 배달에 나섰다.
한편, 기재부 복권위원회 산하 행복공감봉사단은 2008년 발족 이후 총 77차례의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 제18기 봉사단은 박하선 배우가 단장을 맡아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alswl5792@t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