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깐부치킨 삼성점=오승혁 기자] "젠슨황의 손은 따스했어. 그가 나눠준 치킨, 치즈스틱처럼..." (웃음)
30일 저녁 '오승혁의 '현장''은 젠슨황 엔비디아 CEO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AI 깐부의 밤'을 보내고 있는 서울 강남의 깐부치킨 삼성점을 찾았다. 해당 매장에서 대각선 방향으로 다른 블록에 위치한 포스코빌딩에서도 깐부치킨 삼성점 주변을 둘러싼 경찰, 소방 차량의 조명이 보일 정도로 현장은 말 그대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엔비디아, 삼성전자, 현대차 등의 시가총액을 모두 더하면 8300조원에 달한다. 이처럼 세계 경제를 이끄는 기업 총수 3명이 서울 강남 직장인들이 자주 찾는 치킨집에서 치맥을 하며 저녁을 보낸다는 소식에 수백명의 인파가 몰렸다.
발생할 수도 있는 안전 문제를 막기 위해 현장에서 경찰, 소방 관계자들이 인파들을 통제했지만 평소에 보기 힘든 이들 3명이 소맥을 마시고 러브샷을 하는 모습에 사람들은 열광하며 "젠슨!" "이재용!" "정의선!" 등 총수들의 이름을 응원 구호를 외치듯 큰 소리로 불렀다.
특히 젠슨황은 1시간20분 가량 진행된 회동을 마치고 떠나는 그 순간까지 인파들과 악수하고 셀카 촬영, 사인 요청에 응하며 열성적인 팬서비스로 사람들을 흥분시켰다.
그와 악수에 성공한 시민들은 "그의 손이 너무 따뜻하다"며 "그가 나눠준 치킨, 치즈스틱처럼 따뜻한 손을 잡았다"고 기뻐했다. 이어 다른 이들은 "세계적인 부호가 치맥을 먹는 것을 실시간으로 본 것도 신기한데, 이렇게 나와서 함께 인사를 주고 받으니 믿기지 않는다"고 "로또라도 사야겠다"고 웃었다.
코 앞에서 악수를 나누며 본 젠슨황은 1963년생, 만 62세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팽팽한 피부와 탄탄한 몸을 자랑하며 훌륭한 자기관리의 성과를 증명해 보였다.
이날 현장의 관심사 중에는 '계산은 누가 하는지'와 '닭다리는 누가 먹는가'도 있었다. 젠슨황 CEO가 "오늘 저녁은 내가 쏜다!(Dinner is free!)"라고 외쳤고 이어 정의선 회장이 "2차는 제가 쏘겠습니다!"라고 화답했지만, 실제 계산은 이재용 회장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가게의 전체 테이블 식사비는 250만원 가량 나왔다.
황 CEO는 이 회장과 정 회장에게 일본 하쿠슈 25년 위스키와 자사 ‘DGX 스파크’ AI 슈퍼컴퓨터 등을 선물했다. 위스키 애호가들은 "700만원이 넘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구하기 힘든 술인데 앞으로 더 구하기 힘들어지겠다"며 걱정하고 있다. 선물에는 "우리의 파트너십과 세계의 미래를 위해!(TO OUR PARTNERSHIP AND FUTURE OF THE WORLD!)"라고 적고 사인했다.
치즈볼, 치즈스틱, 순살치킨, 뼈치킨이 이들의 테이블에 올랐다. 이재용 회장이 닭다리를 야무지게 발골하는 모습이 영상에 잡혔고 젠슨황이 경찰, 취재진, 시민들에게 치킨과 치즈스틱을 나눠줄 때 닭다리는 없었던 것으로 봐서 셋 모두 닭다리를 사이 좋게 먹은 것으로 보인다.
정의선 회장의 제안으로 세 사람은 팔짱을 끼고 소맥 러브샷을 하자, 현장에서 환호가 터져 나왔다. 이재용 회장은 "살아보니까 행복이라는 게 별거 없어요. 좋은 사람들끼리 맛있는 거 먹고 한잔하는 게 행복이죠"라며 이날의 자리 덕분에 행복한 모습을 보였다.
정의선 회장도 "이재용 회장이랑 이렇게 치맥 먹는 건 처음이에요. (젠슨 황) 덕분이에요."라며 웃었다. 황 CEO는 깐부치킨에 "Amazing Chimek(놀라운 치맥)"이라고 적은 사인을 남겼다.
회동을 마친 뒤 세 사람은 곧바로 코엑스로 이동해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 무대에 함께 올랐다. 이재용 회장은 관객들의 환호에 "감사합니다. 그런데 아이폰이 왜 이렇게 많아요?"라고 농담을 던졌고,정의선 회장은 "엔비디아 칩이 앞으로 자동차와 로봇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며 AI 협력의 미래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