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없다. 사람이" 파라과이전 앞두고 한산한 서울월드컵경기장 [오승혁의 '현장']


14일 한국-파라과이 축구대표팀 친선전
10일 브라질전과 달리 텅텅 빈 관중석

14일 한국-파라과이전을 앞둔 서울월드컵경기장의 모습. 4일 전 브라질전 때와 달리 빈 관중석이 더러 보인다. /서울월드컵경기장=오승혁 기자

[더팩트|서울월드컵경기장=오승혁 기자] "사람이 없다. 사람이..." "사장님, 오늘은 장사 힘들어요."

14일 '오승혁의 현장'은 한국 축구대표팀이 저녁 8시에 파라과이와 펼치는 10월 A매치 두 번째 친선경기를 3시간 여 앞두고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10일 0-5라는 스코어를 기록하고 완패한 한국과 브라질의 친선경기 때도 비슷한 시간에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도착했다.

나흘 전과 현장에 당도한 시간은 거의 같았지만,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그칠 줄 모르고 계속 거세게 내리는 빗속에서도 발 디딜 틈 없이 경기장 앞을 관중들이 가득 채웠던 것과 달리 여유롭게 걸으며 줄이 거의 없는 여러 협찬사의 부스를 구경할 수 있는 점부터 크게 달랐다.

관중들 사이를 돌며 붉은 악마 머리띠, 응원봉 등을 파는 노점상 상인 한 명이 "사람이 없다. 사람이..."라고 한숨을 크게 내쉬자, 옆을 지나던 다른 상인이 "사장님, 오늘은 장사 힘들어요"라고 맞장구치기도 했다.

실제로 경기 시작을 30분 남긴 오후 7시 30분에도 서울월드컵경기장은 빈 자리가 관중이 앉은 좌석 보다 많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한축구협회의 공식 경기 예매 플랫폼 플레이KFA 예매 현황에서는 경기를 3시간 앞둔 오후 5시까지 4만4000장의 티켓이 팔리지 않고 남아 있었다.

10일 브라질전이 6만 3227명의 관중을 모았던 것과 비교하면 '흥행 참패'라고 불릴 수밖에 없다. 물론 10일 경기 때는 추석 연휴를 즐기고 있던 이들이 많았던 점과 세계 최강 브라질의 팬들도 다수 모인 점 등을 따지면 절대적인 비교는 어렵다. 이날도 홍명보(56) 감독이 경기장의 전광판에 등장하자 축구팬들의 야유가 나왔다. 이날 관중은 2만 2206명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이날 현장을 찾은 축구팬들은 경기장 앞에 마련된 여러 행사 부스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원 생중계를 통해 경기장 안에 있는 선수 등의 이들과 경기장 밖에서 경기 전 행사를 즐기고 있는 이들이 함께 퀴즈 등을 푸는 이벤트에서는 연신 즐거운 함성이 터져 나왔다.

하나은행의 점점 작아지는 골대를 향해 슈팅을 날리는 이벤트 부스에서는 참가자가 득점에 실패할 때마다 "아쉽습니다!"를 외치는 사회자의 목소리와 주변 관중들의 아쉬운 탄성이 자연스럽게 흘렀다.

특히 굿즈 샵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손흥민(33·로스앤젤레스 FC)이 10일 브라질전에서 A매치 최다 출전 기록을 세운 만큼 그의 굿즈를 사서 샵을 나오는 이들이 많았다.

sho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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