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오승혁 기자] 여야가 이재명·김혜경 대통령 내외의 촬영 시점을 두고 공방을 이어가고 있는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가 6일 밤 10시에 방송 편성됐다.
6일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의 TV 예능 출연을 두고 여당과 공방 중인 가운데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과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수석 대변인을 형사 고소하며 맞대응에 나서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주 의원은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강 대변인과 박 수석대변인을 경찰에 고소한다고 이날 밝혔다. 주 의원은 앞서 이 대통령이 국가정보관리원(이하 국정자원) 화재가 발생한 지난 28일에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 촬영을 진행하면서 화재 수습 골든타임을 놓쳤다고 지적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도 이 대통령이 국정자원 화재로 정부 전산망이 마비됐던 상황에 예능 프로그램에 나갔다며 문제 삼았다. 장 대표는 5일 페이스북에 "심각한 국가적 재난이 발생한 상황에서 무슨 생각으로 예능을 촬영했는지 궁금하다"며 "대통령 부부의 냉장고 속이 아니라 대통령 머릿속이 궁금하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를 두고 "국민의힘이 흑색선전을 벌이고 있다"고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로 주 의원을 고발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한가위에까지 대통령에 대한 허위 사실로 흑색선전을 일삼는 국민의힘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과거 전산망 마비 사태를 겪고도 오히려 이중화 예산을 삭감하며 이번 화재를 예방할 기회를 날렸다"며 국정자원 화재 사태에 대해 전 정부의 책임을 주장했다.
한 차례 연기됐던 이재명, 김혜경 대통령 내외의 ‘냉장고를 부탁해’ 촬영 분은 대통령실의 연기 요청에 따라 5일 일요일 방송 예정에서 이날 오후 10시로 편성 연기됐다.
JTBC는 지난 2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냉장고를 부탁해 42회 예고편 - 추석 특집 특별 편성(with. 이재명 대통령&김혜경 여사)’이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뒷모습을 공개하며 ‘역대급 게스트가 온다’라는 자막을 더해 궁금증을 유발시켰다.
대통령 부부는 한국의 제철 농수산물과 추석 전통 음식을 소개하고 평소 즐겨 먹는 한식과 한가위에 얽힌 개인적인 추억 등을 이야기할 예정이다. 대통령 내외는 8년 전 SBS ‘동상이몽2’에 출연했으며 이번 냉부해로 오랜만에 예능에 얼굴을 비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