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오승혁 기자] "강릉에 물부족이 심해 물을 받으시려는 용도로 주문하신 것 같아 주문은 제가 취소하고 조금이라도 도움 되고 싶은 마음에 물건 그냥 보내드리겠습니다."
5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강릉 지역의 생활용수 87%를 담당하고 있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전날 오후 6시 기준 13.4%로, 전일 대비 0.3%포인트 하락해 최저치를 갱신했다.
정부가 군 물탱크와 소방차의 급수 지원을 대폭 늘리고 공중화장실, 수영장, 사우나, 청소년 카페에 이어 공공 체육시설도 폐쇄하며 용수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강릉의 최근 6개월 강수량은 평년 대비 39.6%에 불과한 가뭄이 지속되고 있다.
이런 극심한 가뭄에 힘겨워 하고 있는 강릉 지역에 4일 훈훈한 소식이 전해졌다. 강릉 지역의 한 맘카페 회원은 생활용수를 받아둘 용도로 '양동이'를 온라인 쇼핑몰에서 주문했는데 판매자가 주문을 취소하고 상품을 무료로 배송해줬다는 사연을 올렸다. 글쓴이는 역대급 가뭄에 대처하기 위해 설거지 헹굼물과 세탁기 헹금물을 모아 두기 위해 양동이를 주문했는데, 판매자가 고통 극복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다며 상품을 무상으로 보내준 것이다.
글쓴이가 "감사하다. 판매자님 업체에 내내 큰 행운이 깃드시길 바란다"고 문자를 보내자, 판매자는 "아니다. 불편하시더라도 조금만 힘내시면 반드시 좋아질 것"이라고 응원으로 답했다.
해당 문자까지 공개되자 강릉의 맘카페 회원들은 "판매자를 '돈쭐'(돈으로 혼쭐내서 칭찬한다는 의미의 신조어) 내줘야겠다. 어디서 주문했는지 알려달라", "이래서 세상은 아직 살만한 것 같다" 등의 후기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