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FACT] "아무것도 아닌 사람" 김건희, 구속 위기까지 '막전막후' (영상)


6일 헌정 사상 첫 영부인 공개 소환
조사 하루 만인 7일, 구속영장 청구

[더팩트|김기범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자신의 여러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피의자로 출석해 11시간 가까이 대면조사를 받은 지 하루도 안돼 구속의 갈림길에 섰다.

김건희 여사는 6일 오후 8시 55분 특검팀 사무실이 있는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나왔다. 헌정 사상 처음 영부인이 피의자로 포토라인에 서며 특검팀 사무실에 도착한 후 약 11시간 만이다.

김 여사는 이날 오전 특검팀 출석 당시 취재진 앞에서 "국민 여러분께 저같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심려를 끼쳐서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수사 잘 받고 나오겠습니다"라고 말한 후 조사실로 향했다. 포토라인 앞에서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윤석열 전 대통령과 다른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특검 조사가 끝난 뒤에는 건물 1층에 마련된 취재진 포토라인을 별다른 발언 없이 지나쳤다. "조사에서 어떤 점을 주로 소명했나" 등 취재진 질문이 이어졌으나 답하지 않았다. 출석 때와 마찬가지로 시선을 바닥으로 향한 채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달라진 점은 검은 테의 안경을 쓰고 나온 점이었다.

[더팩트ㅣ박헌우 기자]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김건희 씨가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민중기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특검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취재진은 특검 조사를 마치고 사무실을 나서는 김건희 씨에게 마지막으로 입장 한 말씀 부탁드린다, 어떤 점 소명하셨는지 간단하게 한 말씀부탁드린다고 질문했지만 변호사는 건강이 매우 안 좋으셔서 마이크 자제 부탁드린다고 답했다.cjg05023@tf.co.kr사진영상기획부 photo@tf.co.kr

특검팀은 이날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정치자금법·공직선거법 위반 및 뇌물수수), 건진법사 청탁 의혹(알선수재) 2022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회의 참석을 위해 스페인을 방문했을 때 착용한 고가 목걸이를 재산 신고 내역에서 뺀 혐의, 윤 전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토론회에서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개입 의혹에 대해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 등 김건희 여사의 출석요구서에도 적시된 내용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건희 여사는 진술을 거부하지는 않았으나 일관되게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특검팀은 김건희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을 인지한 정황이 담긴 육성 통화녹음 파일을 제시하며 캐물었지만, 김 여사는 주가조작을 몰랐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월 서울고검이 미래에셋증권 측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확보한 이 파일에는 김건희 여사와 미래에셋증권 계좌 담당 직원 간의 약 3년간 통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김건희 여사가 '계좌 관리자 측에 40%의 수익을 주기로 했다'는 내용의 육성도 담긴 것으로 파악됐다.

김건희 여사는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는 진품이 아니라 15년쯤 전 모친에게 선물한 모조품이며, 순방 때 이를 빌려서 착용했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후 조사 이후에는 귀가할 때까지 이날 신문 내용이 기록된 조서를 열람했다.

특검은 공개 소환조사를 한지 하루 만인 7일 김건희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모든 혐의 내용을 부인함에 따라 더이상의 소환조사는 의미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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