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이상빈 기자] 김건희 여사는 2022년 6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나토 순방 당시 프랑스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를 착용했다. 이 목걸이의 가격은 약 6200만 원이다.
공직자윤리법상 보석류가 품목당 500만 원 이상일 경우 재산신고 대상이 된다. 하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의 대선 전후로 해당 목걸이를 신고한 적이 없어 그 행방을 두고 의혹이 불거졌다.
김 여사 측은 해당 목걸이를 포함해 순방 때 썼던 장신구 세 개는 모두 해외에서 산 모조품이라고 주장했다. 목걸이 가격은 200만 원 이하였다고 한다.
지난 5월 김 여사 측은 서울중앙지검에 의견서를 제출해 해당 목걸이는 500만 원 미만의 모조품이기에 재산신고 대상이 되지 않으며, 순방 이후에는 오빠 김진우 씨가 가져가면서 어디에 보관하고 있는지 모른다고 밝혔다.
김건희 특검팀은 지난 25일 김 씨 장모 한 씨 집에서 해당 목걸이를 압수했고 진품 감정 결과 고유 일련번호가 없는 가품인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특검팀은 김 여사가 순방 당시 착용한 진품 목걸이가 존재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지난 28일에는 김 씨와 인척들을 조사하면서 지난해 12월 말 김 씨가 해당 목걸이와 현금 등을 그의 장모 한씨 집으로 옮겼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따라서 특검팀은 12·3 비상계엄이 실패한 뒤 이같이 행동했다는 점을 들어 증거 은폐 및 인멸 시도가 있던 것으로 보고 있다.
3년 사이 진품과 가품을 바꿔치기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이어 나갈 계획이다.
특검팀은 또한 한 씨 집을 압수수색하면서 이우환 화백의 그림인 '프롬 포인트' 연작 시리즈 중 하나를 발견했다. 진품감정서도 있었으며 20억 원 이상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현금 1억 원도 확보했다.
김 여사 측은 "이 화백 그림과 현금은 전혀 모르며 관련 없는 타인의 재산"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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