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클립] "나만 없어서?"...김건희 목걸이 '짝퉁 해명', 사실이어도 '망신' (영상)


"빌렸다"더니 "모조품"
"다른 영부인들 다 착용하는데, 안 할 수 없었다"

[더팩트|김민지 기자]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지난 25일 김 여사의 오빠 김 모 씨의 장모 집에서 반클리프 앤 아펠(Van cleef & Arpels) 목걸이를 발견했다. 이는 2022년 6월 29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취임 후 첫 외국 순방 일정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당시 김 여사가 착용해 논란이 일었던 바로 그 목걸이로, 논란 제기 3년 만에 목걸이의 실체가 처음 드러난 것이다. 특검팀은 의도적인 증거인멸 여부를 의심하고 목걸이에 대한 진품 감정에 착수했다.

김 여사는 당시 순방에서 반클리프 목걸이 외에도 카르티에 팔찌와 티파니앤코 브로치 등 장신구를 착용했는데, 각각 6000만 원대, 1500만 원대, 2000만 원대 상당의 고가품이었다. 공직자윤리법상 품목당 500만 원이 넘는 보석류를 신고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윤 전 대통령은 대선 과정이나 취임 이후 귀금속을 신고한 바 없다. 지난 25일 관보에 공개한 재산(79억 9115만여 원)에도 빠졌다.

김 여사 측은 지난 5월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한 진술서에서 재산 신고 누락 및 출처 논란이 일었던 명품 장신구들에 대해 "모두 모조품이고 잃어버렸다. 지인에게 빌린 것이 아니라 직접 구매했고, 보관을 대충 해서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두 모조품이라 문제가 안 된다는 게 김 여사 측 주장이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지난 25일 김 여사의 오빠 김 모 씨의 장모의 집에서 발견한 고가의 목걸이가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은 김 여사가 2022년 6월 스페인 마드리드 한 호텔에서 열린 스페인 동포 초청 만찬간담회에서 해당 목걸이를 착용한 모습./ 뉴시스

하지만 여권은 김 여사 측 해명이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한다. 당시 대통령실은 논란이 됐던 김 여사의 장신구 '3점 가운데 2점은 지인에게 빌렸고, 1점은 소상공인에게 구입했다'며 김 여사 측과 다른 해명을 내놓았는데, 고가가 아니라 신고 의무가 없는 모조품이라면 굳이 이런 해명으로 논란을 자초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정상 순방 공식 행사에서 대통령 부인이 굳이 명품 모조품을 착용했다는 점도 의아한 부분이다. 모조품 착용 시 국가적, 외교적 논란의 소지를 낳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김 여사는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가 두드러지게 노출되는 의상을 입었고, 언론사 카메라에도 포착된 바 있다.

압수된 목걸이는 반클리프 매장에서 구매한 것처럼 포장돼 있었으나 보증서나 시리얼 넘버(고유식별번호)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 역시 모조품이라는 걸 알고 착용했다는 게 김 여사 측 설명이다. 김 여사 측은 모조품 착용 이유에 대해선 "다른 영부인들이 다 착용하는데, (착용) 안 할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특검팀은 해당 목걸이에 대한 진품 감정을 통해 윤 전 대통령이 의도적으로 재산 누락을 숨기고 증거를 인멸한 것인지 등을 추적할 예정이다. 목걸이가 진품이든 가품이든 김 여사로서는 '망신'을 피할 길이 없어 보인다.

alswl5792@tk.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