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오승혁 기자]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신천지 신도 약 10만명이 국민의힘 당원으로 가입해 2021년 대선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을 도왔다는 사실을 교주에게 직접 들었다고 주장하자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분열적 망상"이라며 반박하며 설전을 이어갔다.
28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홍 전 시장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구시장으로 일하던 2022년 8월 경 신천지 교주 이만희 씨를 경북 청도 이만희 교주 별장에서 만난 일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만희 교주가) 신도 10여만 명을 국민의힘 책임당원으로 가입시켜 윤석열 후보를 도운 것은 윤 후보가 검찰총장 시절 신천지 압수수색을 두 번이나 청구 못 하게 막아줬던 은혜를 갚기 위해서였다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홍 전 시장은 이 교주가 "지금도 그 신도들 중 상당수는 국민의힘 책임당원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하면서 "소문이 사실로 확인된 모골이 송연한 순간이었지만 민주정당에서 나는 그걸 막을 방법을 찾지 못했다. 국민의힘에는 신천지 외에도 유사 종교집단들이 상당수 들어와 있다고 하고 심지어 전광훈 목사의 자유통일당 당원들도 이중당적으로 있다고 한다"며 "당내 경선이 정상화 되려면 조속히 이들을 정비해야 당내 민주주의가 정상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나아가 홍 전 시장은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당시 국민 여론에서는 10.27% 압승했지만, 당원 투표에서 참패해 후보 자리를 윤 전 대통령에게 내줬는데, 당시 윤 전 대통령 측 총괄본부장으로 지휘하던 권성동 의원이 당원투표에서 압승한다고 큰 소리 친 배경이 신천지, 통일교 등 종교집단 수십만 집단 책임당원 가입이 원인이었다는걸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권성동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특정 종교집단의 개입이 있었다는 주장은 홍 전 시장의 부족으로 인한 패배를 인정하지 못하는 분열적 망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권 의원은 "탈당은 곧 이별인데 ‘스토킹 정치’는 이제 그만하기 바란다"라면서 "지금까지 참아 왔지만, 허위 사실을 유포한다면 더 묵과하지 않고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신천지 측도 홍 전 시장에 대해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법적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며 성명문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