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상암동=오승혁 기자] "어머어머, 저기 좀 봐. 벌써 줄 섰어." "빨리 가보자. 텀블러 받아야 돼!"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가 운영하는 '동행복권'은 26일 낮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MBC 1층 로비에 복권 체험 부스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0부터 9까지의 숫자 중 여섯 개를 골라 복권용지에 적었다.
용지에는 여섯 개의 숫자를 세 개 조로 나누도록 명시되어 있다. 다트, 돌림판, 공 뽑기 등 세 번의 게임에서 각 조에 해당되는 숫자가 나오면 부스에 있는 직원이 해당 숫자에 체크를 해준다.
네 개 이상의 숫자가 당첨되면 '텀블러', 세 개 이상의 숫자가 나오면 '에코 파우치' 등을 선물 받는 해당 복권 게임에는 약 100명 가량의 줄이 계속 이어졌다. 동행복권은 복권의 사회적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이와 같은 이벤트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복권의 판매 금액이 당첨자에게는 큰 행운을 안기는 동시에 사회에 각종 기부, 봉사 등의 나눔을 통해 환원된다는 점을 자연스럽게 상기시키고자 만들어진 이벤트다.
복권 게임에 참가한 한 직장인은 "점심 시간에 지나가다가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길래 궁금해서 들어와봤다"며, "숫자를 고르고 게임을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복권이 안겨주는 설렘과 즐거움을 떠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동행복권은 복권 게임 부스 옆에 복권의 역사를 보여주는 부스도 함께 열었다. 로또가 등장하기 전 한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주택복권'과 '해외 여행 복권' 등의 실물을 전시했다. 이외에도 중국, 일본, 유럽, 미국 등의 과거 복권과 역사를 전시하며 '일확천금'을 향한 전 세계인의 꿈을 소개했다.
동행복권은 또한 이날 '연금복권' 추첨 생방송에 참관인 100명과 기자단을 초대해 조작 의혹 불식에도 나섰다. 참관인들은 개그맨 김태균과 아나운서 이지애의 사회와 추첨으로 생방송이 진행되기 전, 추첨 기기 작동과 추첨공 확인 등의 과정을 살피며 동행복권의 공정성을 확인했다.
또한 복권과 관련된 역사와 통계학에 대한 강연을 듣는 시간도 가졌다. 성균관대 물리학과 김범준 교수가 '숫자로 보는 복권의 역사'를 주제로 강의했다. 신용환 역사학자는 '인물로 보는 역사'를 주제로 복권과 연관된 역사적 인물과 사건에 대해 강연했다.
동행복권은 참관인들과 함께 하는 연금복권 생방송에 이어, 올해 하반기에는 로또 생방송 참관 행사를 진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