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유영림 인턴기자] 결식아동에게 6년간 무상 식사를 제공하던 한 프랜차이즈 음식점이 갑자기 지원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동급생의 급식카드를 강탈해 이용한 학생들로 인해서다.
19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결식아동 급식카드 안 받고 무상으로 지원하던 가게 근황'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확산됐다. 게시글 속 매장은 '쿠우쿠우 김해 장유점'으로, "결식아동 꿈나무 카드·컬러풀 드림 카드 그냥! 안 받을랍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2019년부터 결식아동 지원 카드(급식카드)를 지참한 아이들에게 무상으로 음식을 제공해 왔다.
점주는 입간판을 통해 "가게 들어와서 쭈뼛쭈뼛 눈치 보면 혼난다. 뭐든 먹고 싶은 거 얘기해 줘. 밤 8시 40분에는 주방 마감 준비하니까 그 전에 와. 다 먹고 나갈 때 카드 보여주고 미소 한 번 보여주면 좋겠다. 오기 전에 삼촌한테 전화 한 통 주면 자세히 설명해 줄게"라며 "당당하게 웃고 즐기면 그게 행복인 거다. 현재의 너도 미래의 너도 행복하고 건강한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항상 응원한다"고 결식아동의 미래를 응원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공개된 사진은 누리꾼들의 안타까움과 공분을 자아냈다. 2025년 새롭게 게재된 입간판에는 "동급생 아이의 급식카드를 강탈해 제게 적발된 사례가 발생했다. 앞으로 매장 내 결식아동지원카드(급식카드) 무상식사 제공은 중단한다"는 문구가 담겨있었다.
점주는 "우리 매장은 2019년부터 지역 내 결식아동 지원에 대해 결식아동 지원카드(급식카드)를 지참한 아이들에게 무상으로 식사를 제공해 왔다"라며 "2019년부터 현재까지 6년이라는 시간동안 단 한 번도 아이들에게 식사 제공하는 것에 대해 거리낌 없이 기쁜 마음으로 제공해 왔지만, 위와 같은 사태로 인해 많은 허탈감이 들고 실망감이 든다"고 밝혔다.
나아가 "앞으로는 아동지원센터, 독거노인 지원센터 등 봉사단체에 개인적 기부 및 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라며 "매장에 오랜 기간 방문했던 저와 안면이 있는 가족분들은 매장 내 대표자 명함으로 개인 연락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해당 소식에 누리꾼은 "못 됐다", "사회적 신뢰를 악용하는 사람들이 제일 증오스럽다", "꼭 되돌려 받길 바란다", 좋은 마음으로 시작한 것들이 그대로 유지되는 걸 못 봤다. 속상하다" 등의 댓글로 분노를 표했다.
또다른 누리꾼들은 "그런데 대표분이 마음이 좋으시다", "딴말이지만 저 매장 맛있다. (내) 친구는 일부러 차 타고 가서 먹기도 했다", "6년이라니 엄청 대단하신 분이다" 등의 댓글을 남겨 사장에게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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