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메가박스 동대문점=오승혁 기자] "윤석열! 대통령!" "윤 어게인!" "윤 대통령님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환호와 울음, 박수 소리 등이 섞여 서울 중구에 자리한 메가박스 동대문점 안에 울려 퍼졌다. 21일 오전 현장에는 300명 가량의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들과 보수 유튜버, 취재진들이 모여 유세장을 방불케했다. 내란 수괴 혐의 재판을 받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탄핵 후 처음 공개 일정(재판 제외)에 나섰기 때문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50분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 이영돈 PD와 전한길 전 한국사 강사, 지지자들과 함께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를 관람했다. 해당 영화의 제작사 대표라고 밝힌 이는 "윤 전 대통령과 제작진의 영화 감상 소식을 별도로 홍보하거나 취재진들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했지만 일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과 취재진들이 윤 전 대통령과 같은 관에서 영화를 본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해당 사실이 빠르게 전해졌다.
해당 영화관에서 윤 전 대통령이 영화를 보기 시작하고 50분이 지난 10시 40분에 상영이 시작되는 다른 관에 입장하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 모습도 현장에서 더러 보였다. 이들은 영화 홍보용으로 제작된 빨간 풍선을 들거나 '윤 어게인'이 영어로 적힌 티셔츠를 입고 영화관에 왔다.
상영시간 108분인 영화 부정선거가 끝난 뒤 상영관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을 연호하는 지지자들이 외침이 이어졌다. 윤 전 대통령은 이들의 환호에 인사로 답한 뒤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 묵묵히 극장을 빠져나갔다.
윤 전 대통령이 나가는 출구부터 탑승한 엘리베이터까지 지지자들의 환호가 이어졌다. 일부 지지자들은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영화 부정선거의 제작자로 나선 전한길 전 한국사 강사는 윤 전 대통령이 극장을 떠난 뒤 " "부정선거에 대한 것은 실체구나. 그냥 음모론, 거짓이 아니구나. 영화 속에 통계가 나온다"며 관람을 추천했다.
한편, 윤 전 대통령의 영화 관람 소식이 전해지기 직전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는 SNS에 "국민의힘은 윤어게인, 자통당, 우공당, 부정선거음모론자들과 손잡으면 안 된다. 국민의힘이 자멸하는 지름길"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국민의힘 일각에서도 윤 전 대통령의 '부정선거' 영화 관람에 부정적 의견을 보이며 논란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