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박헌우 기자] 그룹 뉴진스(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가 소속사 어도어와의 전속계약을 29일 0시부터 해지하겠다고 발표했다.
뉴진스는 28일 오후 8시 30분 서울시 강남구 스페이스쉐어 삼성역센터에서 전속계약 해지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날 뉴진스 멤버들은 "29일 자정부터 뉴진스와 어도어는 계약을 해지할 것을 말씀드린다"면서 "저희가 어도어를 떠나는 이유는 굉장히 간단하다. 뉴진스는 어도어 소속 아티스트고, 어도어는 뉴진스를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런데 어도어는 뉴진스를 보호할 의지도 능력도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저희는 여기 남기에는 시간이 아깝고, 정신적인 고통이 있다. 일적으로 얻을 수 없기 때문에 여기서 남아있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어도어와의 결별을 선언했다.
멤버 민지는 "가능하다면 민희진 대표님과 계속 일하고 싶은 마음"이라면서 "민희진 대표님과 앞으로도 좋은 활동 하고 싶다"고 했다. 방시혁 의장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말에도 "그분께 따로 드릴 말씀은 없는 것 같다"고 답했다.
앞서 뉴진스는 지난 13일 소속사 어도어에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의 복귀를 비롯해 전속계약의 중대한 위반 사항을 시정하라는 요구가 담긴 내용증명을 보내 이날까지 답변하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선언했다.
내용증명에 담긴 시정 요구 사항은 △민 전 대표의 복귀 △뉴진스 멤버 하니에게 '무시해'라고 발언한 매니저의 공식 사과 △멤버들의 동의 없이 사용된 사진·영상 자료 삭제 △음반 밀어내기로 발생한 피해 해결책 마련 △뮤직비디오 작업에 참여했던 신우석 돌고래유괴단 감독과의 분쟁 해결 △뉴진스만의 고유한 색깔과 작업물 보장 등이었다.
이와 관련 어도어는 지난 27일 "이 입장문은 아티스트의 내용증명에 따른 조치사항의 이행"이라며 지난 9월 하니가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빌리프랩 소속 매니저가 자신에게 ‘무시해’라고 말했다는 폭로에 대해 "빌리프랩 측이 하니의 피해를 가벼이 여기지 않고 상호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주시기 바란다"라고 입장을 냈다.
업계는 전속계약 해지에 따른 위약금을 4000~6000억원 정도로 추정한다. 공정거래위원회 표준전속 계약서에 따라 계약 해지 당시를 기준으로 직전 2년간 월평균 매출에 계약 잔여기간 개월 수를 곱한 금액으로 규정하는데, 어도어의 지난해 매출은 1102억원이며 뉴진스의 잔여 계약 기간이 5년이기 때문이다.
멤버 해린은 이 내용과 관련해 "위약금에 대한 기사를 많이 봤는데, 우린 전속계약을 위반한 적이 없다. 지금까지도 최선을 다해 활동하고 있는데 우리가 위약금을 내야 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지금의 어도어와 하이브가 계약을 위반했기 때문에 이런 상황까지 온 거다. 당연히 책임은 지금의 어도어와 하이브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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