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3연승] 박건우 투런포, 스윕시리즈 우승 '가시권'

두산 박건우가 2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9 KBO리그 한국시리즈 3차전 3회초 무사 3루서 키움 선발 브리검을 상대로 투런 홈런을 친 뒤 1루를 돌고 있다. 홈런 타자 박병호(왼쪽)의 침울한 표정과 대조를 보인다./고척스카이돔=배정한 기자

두산, 25일 키움과 2019 한국시리즈 3차전 5-0 승리...1승만 더하면 8번째 '스윕 우승'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이제 1승 남았다. 이틀 연속 9회 말 뒤집기 쇼를 펼친 정규 시즌 1위 두산 베어스가 원정 3차전에서는 3회 초 4점을 선취하며 3연승을 달렸다. 4차전마저 승리하면 1~4차전 전승으로 우승한 한국 프로야구 통산 8번째 기록을 세우게 된다.

두산은 25일 오후 고척 스카이돔에서 펼쳐진 키움 히어로즈와 ‘2019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원정 3차전에서 3회 초 박건우의 투런 홈런을 포함한 장단 5안타로 4점을 선취하고 8회 박세혁의 2사 후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하며 5-0으로 승리했다. 1~3차전을 모두 쓸어담은 두산은 통산 6번째 우승이자 3년 만의 정상 탈환에 단 1승만을 남겨뒀다.

선발 세스 후랭코프는 6회까지 코너에 몰린 키움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미라클' 두산의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두산은 3회에만 박건우 홈런~박세혁 3루타~오재일 2루타~정수빈 김재환 안타로 팀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하며 신바람을 냈다.

2차전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 박건우는 3차전 홈런으로 한국시리즈 '악몽'을 완전히 털어냈다. 2015년부터 올해까지 5시즌 연속 한국시리즈를 치르는 박건우는 21경기 만에 처음 한국시리즈 홈런을 기록할 만큼 '가을 야구'에서 소외됐으나 2,3차전 결정적 활약으로 웃음을 되찾았다.

두산은 역대 한국시리즈서 1~2차전에서 승리했던 18개팀 가운데 유일하게 두 차례 우승을 하지 못 한 아픔도 날려보냈다. 두산은 지난 2007년과 2013년 모두 2차전까지 승리하며 우승 가능성을 높인 뒤 나머지 경기에서 SK와 삼성에 각각 어이없는 4패를 당하며 준우승에 머문 '악몽'에 시달린 바 있다.

2연패로 위기에 몰린 키움 타선은 3차전에서 4회 말 2사 만루와 7회 말 무사 만루의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 하고 3연패를 불러들였다. 사상 처음 한국시리즈 경기가 펼쳐지고 있는 고척스카이돔 경기 장면./ 고척스카이돔=배정한 기자

경험의 차이가 결국 승부를 갈랐다. 통산 6번째 우승이자 3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리는 두산은 공·수·주에서 모두 키움에 앞섰다. 1,2차전에서 모두 선취점을 내주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간 두산은 3회 초 기회를 놓치지 않고 선취 득점으로 연결했다. 2차전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 박건우의 투런 홈런이 결정타였다.

1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박건우는 2차전의 타격감을 3차전에서도 이어갔다. 선두타자 김재호가 몸에 맞는 볼로 기회를 잡은 두산은 박세혁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우익선상 빠지는 3루타를 터뜨렸다. 그 사이 1루 주자 김재호가 홈을 밟아 선취점을 냈다.

무사 3루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박건우는 키움 선발 제이크 브리검의 초구 몸쪽의 148km 투심 패스트볼을 기다렸다는 듯 받아쳐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투런포를 터뜨렸다. 비거리 115m의 아치는 박건우의 한국시리즈 통산 23경기 만에 터진 개인 첫 홈런이었다. 박건우의 홈런 이후에도 두산은 김재환의 중전 안타, 오재일의 좌중간 가르는 1타점 2루타로 추가점을 내며 스코어를 4-0으로 벌리며 브리검을 강판시켰다.

브리검은 3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며 마운드를 '벌떼 계투조'의 첫 주자 김성민에게 넘겨줬다. 정규 시즌 13승 5패의 브리검은 올 시즌 두산전에 1차례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7.20으로 약해 에릭 요키시, 이승호 다음의 3차전 선발로 낙점됐다. 2패로 몰린 장정석 키움 감독은 2019포스트시즌 2경기에서 12이닝 무실점으로 에이스 역할을 해낸 브리검에게 3차전 호투를 기대했으나 일찍 무너지는 바람에 벼랑 끝으로 몰리고 말았다.

두산 선발 세스 후랭코프가 2019 한국시리즈 3차전 7회 말 두 명의 주자를 두고 교체된 후 더그아웃에서 무실점으로 이닝이 마무리되자 환호하고 있다./고척스카이돔=배정한 기자

사상 처음 한국시리즈에 오른 키움은 실책을 연발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4회 말 2사 만루에서 6번타자 송성문이 타석에 들어서 추격 찬스를 잡았으나 1루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어려운 경기를 이어갔다. 3회까지 9명의 타자가 후랭코프의 볼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 하고 무기력하게 물러났다. 첫 안타는 4회 2사 후 3번타자 이정후가 기록했다. 7회 말 박병호의 좌전 안타가 선두 타자 첫 안타였다.

키움은 7회 말 공격에서도 큰 아쉬움을 남겼다. 무사 만루에서 대타 박동원의 우익수 깊숙한 플라이 때 3루 주자 박병호가 홈을 파지 못 해 득점에 실패했다. 설상가상으로 2루 주자 샌즈가 박병호의 리터치를 예상하고 3루로 향하다가 오버런으로 비명횡사하는 바람에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 했다. 무사 만루의 득점 기회에서 1점도 올리지 못 하면서 스스로 무너졌다.

후랭코프는 4회 말 2사 만루의 위기를 넘긴 뒤 6회까지 1피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한 뒤 7회 말 두 명의 주자를 남긴 가운데 100구를 던지고 이용찬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후랭코프는 키움 타자들의 어이없는 주루플레이로 실점하지 않으면서 6이닝 2피안타 4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두산은 8회 초 2사 3루서 박세혁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더 달아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서울시리즈'로 펼쳐지고 있는 2019한국시리즈 두산-키움 4차전은 26일 오후 2시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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