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대호 전문기자] 한국야구의 ‘낯가림’은 여전했다. 반면 투수력은 압도적 위력을 뽐냈다. 한국은 21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시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야구장에서 열린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B조 대만과의 1차전에서 5-0으로 낙승했다. 선발 투수 곽빈을 비롯한 투수진이 대만 타선을 압도했다. 곽빈은 6이닝 동안 볼넷 2개만 내주고 탈삼진 10개에 무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이어 등판한 조병현도 2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잠재웠고, 9회 마운드에 오른 박영현은 안타 2개를 맞았지만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타선에선 5번 김주원의 3안타와 8회말 대타 윤동희의 솔로 홈런 등 6안타를 효과적으로 점수와 연결했다.
한국은 금메달로 가는 가장 큰 걸림돌인 대만전을 순조롭게 통과했다. 하지만 중반까지는 숨 막히는 접전이 펼쳐졌다. 특히 대만의 선발 투수 린이웨이의 변칙적인 투구 폼과 변화구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끌려다녔다. 린이웨이는 만 20세의 우완 투수로 철저히 베일에 가려 있는 투수다. 대만의 탕덩카이 감독은 "한국 타자들이 생소한 투수에 약점이 있다"면서 잘 알려지지 않은 린이웨이를 선발로 투입했다. 린이웨이는 대만 실업팀 선수이다. 한국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만과의 예선 때도 무명 투수 우성펑에 농락당해 1-2로 진 적이 있다.
한국의 프로 올스타급 타자들은 린이웨이의 이중 키킹 동작에 고전했다. 린이웨이는 최고 구속이 140㎞대 중반에 머물렀지만 완급을 조절하는 투구 폼으로 한국 타자들의 예봉을 피해 나갔다. 1회말 KBO리그 최고의 타자 김도영이 삼진으로 물러나는 등 삼자범퇴로 끝났다. 2회말 5번 김주원의 우전 안타에 이은 8번 박재현의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지만 한 동안 추가점을 얻지 못한 채 살얼음판 승부를 이어갔다.
한국은 린이웨이가 내려간 7회말부터 타선이 터져 승리를 가져왔지만 낯선 투수에 약한 징크스는 깨지 못했다. 한국 타선은 린이웨이로부터 5이닝 동안 단 한 개의 안타만 때려냈다. 2회말 얻은 한 점도 비자책점이다. 한국은 결승전에서 대만을 다시 만날 가능성이 크다. 이때 대만의 선발 투수로 누가 나설지 모른다. 한국 코칭스태프가 예상하는 한화 이글스의 왕옌청은 아닐 공산이 크다. 왕옌청이 수준급 투수 임에 분명하지만 한국 타자들에게 익숙하다. 대만 감독으로선 린이웨이도 왕옌청도 아닌 제3의 ‘히든 카드’를 내세울 수 있다. 한국 타자들이 처음 대하는 투수에 약한 징크스를 또다시 드러낼 경우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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