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박순규 기자] 불과 0.001초가 ‘경륜 황제’의 주인을 갈랐다.
정종진(20기·SS·김포)이 맞수 임채빈(25기·SS·수성)과의 숨 막히는 접전 끝에 서울올림픽 38주년 기념 대상경륜 특선급 정상에 올랐다.
정종진은 20일 광명스피돔에서 열린 서울올림픽 개최 38주년 기념 대상경륜 특선급 결승에서 마지막 직선주로의 폭발적인 추입으로 임채빈을 0.001초 차로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임채빈의 2연패를 저지하는 동시에 지난 8월 창원 특별경륜에서 당한 패배도 설욕했다.
이번 대회의 최대 관심사는 역시 정종진과 임채빈의 맞대결이었다. 두 선수는 금요 예선과 토요 준결승을 거쳐 나란히 결승에 진출했다. 이례적으로 준결승에서도 맞붙었는데 당시 인기순위 1위 임채빈을 정종진이 막판 추입으로 제압하며 먼저 기선을 잡았다.
결승에서는 전원규-황인혁-김우겸-임채빈-정종진-공태민-석혜윤 순으로 대열이 형성됐다. 김포팀 김우겸이 선행에 나서면서 임채빈이 좋은 위치에서 직선주로에 진입했다.
지난 8월 창원 특별경륜에서 승리했던 장면이 재현되는 듯했다. 하지만 정종진의 뒷심이 더 강했다. 마지막 직선에서 힘을 폭발시킨 정종진이 결승선 바로 앞에서 임채빈을 낚아채며 극적인 역전 우승을 완성했다. 공식 기록상 두 선수의 격차는 단 0.001초였다. 공태민(24기·SS·김포)이 3위에 올랐다.
정종진은 올 시즌 임채빈과의 상대전적에서도 6승1패의 우위를 이어가게 됐다. 통산 맞대결에서는 임채빈이 앞서 있지만 올해 흐름만 놓고 보면 정종진의 상승세가 뚜렷하다.
대상경륜 성적은 더욱 압도적이다. 정종진은 올 시즌 스피드온배를 시작으로 부산 특별경륜, KCYCLE 스타전, KCYCLE 경륜 왕중왕전에서 잇따라 정상에 섰다. 이번 서울올림픽 38주년 기념 대상경륜까지 제패하면서 올해 광명스피돔에서 열린 4개 대상경륜을 모두 석권했다.
연말 그랑프리를 향한 정종진과 임채빈의 경쟁도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정종진은 통산 여섯 번째 그랑프리 우승에 도전하고, 임채빈은 대회 4연패를 노린다.
정종진은 경기 후 "팀 선수들이 많이 결승에 진출해 전개상 유리했다. 결승전답게 시속이 매우 빨랐지만 마지막까지 타이밍을 노려 추입 승부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회를 앞두고 영주에서 팀원들과 함께한 훈련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앞으로도 뛰어난 경기력으로 보답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밝혔다.
우수급에서는 김관희(23기·A1·세종)가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6월까지 특선급에서 활약했던 김관희는 부상으로 약 10개월의 공백을 가진 뒤 지난 4월 복귀했다. 선발급에서 다시 출발했지만 빠르게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고, 이번 대회 결승에서는 세종팀 후배 김환윤의 선행을 활용한 뒤 결승선 앞에서 추입해 우승했다. 김환윤이 2위, 왕지현이 3위를 차지했다.
선발급에서는 심상훈(24기·B1·창원 상남)이 우승했다. 심상훈은 결승에서 송현희와 박훈재를 차분하게 따라가다 마지막 직선에서 강한 추입을 펼쳐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박훈재가 2위, 송현희가 3위에 올랐다.
경륜박사 박진수 팀장은 "올 시즌 두 선수의 맞대결은 정종진이 6승1패로 크게 앞서 있다"며 "현재 흐름이 이어진다면 연말 그랑프리에서도 정종진의 통산 6회 우승 도전과 임채빈의 4연패 도전이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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