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박순규 기자] 가을 미사리 수면 위에서 시즌 최강자를 가리는 거대한 물보라가 일어난다.
서울올림픽 38주년을 기념하는 '서울올림픽 기념 대상 경정'이 오는 9월 16일과 17일 이틀간 미사경정장(제38회차)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이번 대회는 올 시즌 26회차부터 36회차까지 치열한 레이스를 뚫고 평균 득점 상위 12위에 이름을 올린 특급 강자들이 총출동해 수면 위 패권을 다툰다.
대회 첫날인 16일 예선전에는 심상철(7기, A1), 김효년(2기, A1), 김도휘(13기, A1), 김민천(2기, A1), 김완석(10기, A1), 이재학(2기, A1), 이주영(3기, A1), 박원규(14기, A1), 김민길(8기, A2), 류해광(7기, A2), 이진우(13기, A2), 김응선(11기, A1)이 출전해 결승 진출권 6장을 놓고 물러설 수 없는 격돌을 펼친다.
가장 뜨거운 관전 포인트는 ‘디펜딩 챔피언’ 김효년의 대회 2연패 달성 여부다. 지난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김효년은 이번 대회를 사실상 올 시즌 최대 승부처로 정조준했다. 최근 물오른 기량을 과시하는 데다 예선전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한 인코스를 배정받을 가능성이 높아 2년 연속 왕좌 수성의 최적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다.
이에 맞서는 ‘경정 황제’ 심상철의 반격도 거세다. 지난해부터 유독 대상 경주 입상과 인연이 닿지 않았던 심상철은 최근 부상 공백을 완전히 털어내고 전성기 감각을 빠르게 되찾았다. 예선전에서 좋은 코스를 선점해 1턴 마크부터 전광석화 같은 승부수를 던질 공산이 크다.
올 시즌 메이저 타이틀 홀더들의 기세도 매섭다. 지난해 그랑프리 제패에 이어 올해 세 번째 대상 타이틀을 노리는 김도휘를 비롯해 6월 왕중왕전 우승자 김완석, 4월 스피드온배를 거머쥔 박원규가 나란히 출사표를 던지며 왕좌를 넘보고 있다.
올 시즌 주요 대상경주에서 정상에 올랐던 선수들도 대거 출전한다. 지난해 그랑프리 우승자 김도휘는 올해 세 번째 대상경주 타이틀을 노린다. 여기에 6월 왕중왕전을 차지한 김완석과 4월 스피드온배 대상경주 정상에 오른 박원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이색적인 관전 요소도 풍성하다. 유일한 여성 출전자 이주영은 특유의 순발력과 과감한 선회력으로 남성 강자들과의 진검승부를 예고했다. 백전노장 이재학과 김응선은 관록의 경기 운영으로 이변을 노리며, 생애 첫 대상 타이틀에 도전하는 류해광과 이진우도 다크호스로 꼽힌다. 지난해 결승 4위의 아쉬움을 삼켰던 김민길과 그의 형 김민천이 펼칠 ‘형제 대결’ 역시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출전 선수들의 기량이 백중세를 이루는 만큼 승부는 코스 선점과 스타트 집중력, 그리고 모터 정비 능력에서 갈릴 전망이다. 인코스를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기싸움 속에서 아웃코스 선수들의 강력한 찌르기와 휘감기 전개가 1턴 마크를 뒤흔들 수 있다. 여기에 배정된 모터의 기력을 단기간에 극대화하는 정비력까지 맞물리며 예선전부터 결승선 통과 순간까지 팽팽한 긴장감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