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경륜] '강급자는 웃고 승급자는 운다'?… 상위 등급 살아남는 승급자 4가지 비밀


30기 박제원·문신준서 등 신인 돌풍부터 공격형 선행·기술형 전술·탄탄한 연대 세력까지

광명스피돔에서 특선급 선수들이 결승선을 향해 달려오고 있다./국민체육진흥공단

[더팩트 | 박순규 기자] 경륜 판의 오랫동안 이어진 통념인 ‘강급자는 웃고, 승급자는 운다’는 공식이 깨지고 있다.

경륜경정총괄본부에 따르면 지난 7월 등급 조정 결과, 전체 등록 선수 563명 중 27.7%에 달하는 156명의 등급이 바뀌었다. 선수 4명 중 1명 이상이 새로운 무대에 올려진 셈이다. 보통 상위 등급으로 올라간 승급자는 거센 견제와 전력차로 인해 고전하기 마련이지만, 최근 승급 직후부터 입상권에 안착하거나 대이변을 연출하며 연착륙에 성공하는 선수들이 늘고 있어 경주 추리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전문가들은 상위 등급에서 빠르게 살아남는 승급자들의 공통된 핵심 경쟁력으로 네 가지 유형을 꼽는다.

문신준서(30기, S2, 김포) 이승원(30기, A1, 동서울)

① 잠재력 만개하는 '신인 선수'의 패기

가장 돋보이는 유형은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신인들이다. 30기 대표 주자인 박제원(S1, 충남 개인)과 문신준서(S2, 김포)는 특선급 데뷔전에서 각각 선행과 반 바퀴 젖히기 승부로 나란히 우승을 거머쥐며 강렬한 도장을 찍었다. 우수급에서도 강석호, 이승원(이상 A1, 동서울), 신광호(A3, 청주) 등이 연이어 입상하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신인은 기량이 완숙해지기까지 약 3년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의 성장 여력 자체가 승급 이후의 강력한 원동력이 되고 있다.

최정환(28기, S2, 세종)

② 주도권 쥐는 '공격형 선행' 선수

인지도가 낮아 자리싸움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는 승급자에게 강력하고 꾸준한 선행 능력은 최고의 무기다. 과감한 선행으로 신뢰를 쌓으면 향후 마크나 젖히기 등 전술적 스펙트럼을 넓히기 쉽다. 최정환(28기, S2, 세종)은 특선급 승급 후 4경기에서 2위 한 차례, 3위 두 차례를 기록했다. 세 차례의 선행 승부는 물론, 내선 마크 전략으로 정해민(22기, S1, 수성)과 동반 입상하는 이변을 연출하며 빠른 적응력을 증명했다.

이재림(25기, S1, 신사)

③ 몸싸움과 판단력 겸비한 '기술형' 선수

선행 능력이 부족하더라도 뛰어난 자전거 조종술, 순간적 판단력, 치열한 몸싸움을 이겨내는 배짱을 갖춘 기술형 선수들 역시 상위 등급에서 생존율이 높다. 이재림(25기, S1, 신사), 이태호(20기, S1, 신사), 최종근(20기, S2, 미원), 정재완(18기, S2, 서울 한남), 박건이(28기, S2, 창원 상남)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빈틈을 파고드는 위치 선점과 마크 능력으로 승부를 본다. 특히 이재림은 최근 왕중왕전에서 특유의 마크 전술로 임채빈을 제치고 정종진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 생애 첫 대상경주 입상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박건수(29기, S2, 김포) 석혜윤(28기, S1, 수성)

④ 팀 전력과 인맥 활용하는 '연대 세력'

개인 기량 못지않게 소속팀이나 인맥 등 연대 세력의 유무도 중요한 생존 전략이다. 소속팀에 특선급 강자가 많거나 아마추어 시절부터 호흡을 맞춘 동료가 많을수록 승급 초기부터 자신이 원하는 전술을 펼치기 유리하다. 김포팀의 박건수(29기, S2)를 비롯해 수성팀의 김옥철(27기, S1), 손경수(27기, S2), 석혜윤, 손제용(이상 28기, S1) 등은 탄탄한 팀 전력을 바탕으로 특선급 데뷔 초반부터 안정적인 경주 운영을 선보이고 있다.

박창현 최강경륜 발행인은 "상위 등급에서 빠르게 적응하는 승급자들은 저마다의 확실한 강점을 지니고 있다"며 "신인의 성장세, 공격 성향, 기술적 역량, 연대 세력 등 승급자의 유형을 다각도로 파악하는 것이 경주 추리의 정확도를 높이는 지름길"이라고 조언했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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