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박순규 기자] 2026년 하반기 등급 심사가 임박하면서 미사리 경정장의 수면 위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경정은 매년 전·후반기로 나눠 선수 등급(A1·A2·B1·B2)을 새로 산정하는데, 등급에 따라 출전 기회와 수입이 직결되는 만큼 상위 등급 진입과 수성을 위한 선수들의 막판 스퍼트가 한창이다.
올 시즌 경정 판도는 심상철(7기·A1)과 박원규(14기·A1)의 강렬한 양강 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현재 심상철은 평균득점 8.21점으로 전체 1위를 질주 중이며, 22회차 기준 25승을 거둬 다승 부문 선두를 지키고 있다. 그 뒤를 박원규가 평균득점 7.81점, 다승 24승(2위)으로 턱밑까지 바짝 추격하며 다승왕 고지를 향해 숨 막히는 레이스를 펼치는 중이다.
우먼 파워의 기세도 매섭다. ‘경정 여왕’ 이주영(3기·A1)은 지난 5월 메이퀸 특별경정 우승 이후 상승세를 몰아 평균득점 6.36점(전체 18위), 다승 14승(11위)으로 안정적인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부상 여파를 딛고 일어선 김인혜(12기·A1) 역시 평균득점 6.34점으로 전체 20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리며 꾸준히 상위권을 위협하고 있다.
최하위 등급인 B2급 선수들의 무서운 반격도 후반기 판도의 최대 변수다. 민영건(4기)은 올해 21회 출전해 1착 3회, 2착 8회를 기록하는 등 득점력을 집중시켜 평균득점 6.26점(전체 23위)으로 A2등급 승격 가능성을 높였다. 김현덕(11기)과 길현태(1기)도 각각 평균득점 6.02점(27위), 5.58점을 기록하며 상위 등급 진입에 청신호를 켰고, 이용세(2기)와 박민성(16기) 등도 꾸준히 페이스를 올리고 있다.
반면 사전 출발 위반(플라잉)의 덫에 걸려 눈물을 흘린 강자들도 속출했다. 경정 최초 500승의 신화를 쓴 ‘레전드’ 김종민(2기·B2)은 지난해 플라잉 여파로 최하위 등급으로 강등된 데 이어, 올해 19회차 경주에서 또다시 플라잉을 범해 후반기 역시 B2 등급 잔류가 유력해졌다. 올 시즌을 호기롭게 A1 등급으로 출발했던 박종덕(5기), 김태규(10기), 이인(15기) 등도 플라잉에 발목을 잡혀 등급 유지가 불투명해진 상태다.
이서범 경정코리아 경주분석위원은 "등급 심사 마감이 다가올수록 출전 횟수와 등급을 사수하려는 선수들의 집중력이 극대화될 것"이라며 "점차 더워지는 날씨만큼이나 미사경정장의 순위 경쟁과 수면 위 수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