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오승혁 기자] 대한체육회가 대한주짓수회 회장 선출 과정에서 제기된 부정 선거 의혹에 대한 감사에 나선다.
17일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최근 실시된 대한주짓수회 회장 선거 과정에서 부정 행위가 있었다는 다수의 민원이 접수됐다"며 "허위정보 유포, 선거 종료 후 관련 게시물 삭제 등 여러 정황이 함께 나타나 사실관계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더팩트> 취재 결과, 지난 15일 진핸된 대한주짓수회 회장 선거에서 한 후보가 공약을 발표한 직후부터 ‘허위 공약’이라는 내용의 민원이 대한주짓수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협회에 반복적으로 접수된 사실이 확인됐다. 같은 시기 특정 후보 측이 공약의 사실 여부 검증을 요청했다는 정황도 드러났다. 이에 따라 대한체육회도 회장 선거 과정에서의 부정 행위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 확인에 나선다.
전국적으로 약 50만 명 규모로 추정되는 주짓수 동호인들이 활동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났다. 동일한 문장과 구조를 가진 게시물이 선거 기간에 집중적으로 올라왔고, 수천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확산됐다.
이들 게시물은 15일 오후 5시 선거 종료 직후 작성자 삭제, 비공개 전환, 관리자 노출 제한 등의 방식으로 빠르게 사라졌다. 일부 게시물에는 협회비 집행 내역 등 내부 보고서 형식의 이미지가 포함돼 있어, 문서의 출처와 유출 여부가 쟁점이 되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몇몇 온라인 게시물에 협회 내부 자료로 보이는 문서가 포함돼 제보가 접수됐다"며 "문서의 진본 여부와 유출 경위 등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한 과거 대한체육회에서 선거 비리로 3년 자격정지 처분을 받은 인물이 이번 선거의 선거사무원을 신청한 사실도 확인됐다. 해당 인물이 실제로 업무를 수행했는지는 현재 확인 중이다.
온라인 게시물에서 반복적으로 거론된 후보 측은 허위정보 유포·게시물 삭제·내부자료 유출·징계 이력자의 참여 가능성 등을 근거로 선거 효력 정지 가처분 등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른 후보 측은 "일부 주장은 과장된 해석이며,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반박했다.
양측의 주장이 크게 엇갈리고 있어 대한체육회의 공식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여러 종목 단체에서도 선거 과정과 관련한 민원이 반복돼 왔다"며 "주짓수가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만큼 투명한 기준을 확립하기 위해 이번 감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