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성락 기자] 한국 태권도 선수로는 처음 올림픽 남자 80㎏급 본선 무대를 밟은 서건우(21·한국체대)가 첫판에서 판정 번복 끝에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서건우는 9일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대회 태권도 남자 80㎏급 16강전에서 호아킨 처칠 마르티네스(칠레)를 라운드 점수 2-1(6-8 16-16 14-1)로 제압하고 8강에 진출했다.
서건우는 1라운드를 6-8로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후 2라운드에서도 초반부터 끌려갔다. 서건우는 맹렬한 추격 끝에 16-16으로 맞선 채 2라운드를 마쳤다.
라운드를 동점으로 마칠 경우 회전차기를 통해 얻은 점수가 더 많은 선수, 머리-몸통-주먹-감점의 순으로 얻은 점수가 더 많은 선수, 전자호구 유효 타격이 많은 선수로 승부를 결정한다. 이 기준에 따라 서건우가 2라운드도 내준 듯했다. 심판도 처음에는 마르티네스의 승리를 선언했다.
그러자 서건우와 한국 코치진은 강력히 항의했다. 심판진은 다시 한번 비디오 판독을 거친 뒤 서건우의 우세를 인정했다.
3라운드에서 서건우는 몸통 발차기와 몸통 회전 공격으로 대거 6점을 따냈다. 이후 몸통 공격으로 8점을 더 올려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세계태권도연맹(WT)이 대회 직전인 6월까지 집계한 올림픽 겨루기 세계랭킹에서 서건우는 4위다. 지난해 12월 WT 월드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하며 랭킹을 끌어올렸고, 올림픽 출전권(5위까지 자동 출전)까지 확보했다. 한국 선수가 올림픽 남자 80㎏급에 출전하는 것은 서건우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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