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올림픽] "안세영 눈높이, 손흥민·김연아급" 배드민턴협회 발언 논란


임원 비즈니스석 논란에 "현 집행부 이코노미석 이용" 해명

파리 올림픽을 마친 대한민국 배드민턴 국가대표 안세영이 지난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딴 뒤 대한배드민턴협회를 향해 작심 발언을 한 세계 랭킹 1위 안세영(22·삼성생명)을 놓고 협회 측이 손흥민과 김연아 등을 언급하며 "눈높이가 다른 것 같다"고 해명해 또 한 번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안세영의 무릎 부상을 방치하고, 그를 무리하게 국제대회에 출전시켰다는 등 최근 불거진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 과정에서 협회는 "할 수 있는 만큼 지원했고 지원이 소홀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눈높이가 다른 것 같다"며 "정해진 예산에서 우선순위를 정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했다. (안세영이) 손흥민, 김연아에 맞춰진 눈높이가 기준이면 부족하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지 않겠냐"고 말다.

이러한 협회의 발언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여기에서 손흥민, 김연아가 왜 나와", "그럼 당신들은 무슨 급이냐", "28년 만에 금메달 딴 선수한테 한다는 대우가 저러냐"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이 지난 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이날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임원진의 비즈니스석 항공권 이용 논란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지난 2018년 11월 한 방송사가 같은 해 7월 중국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참가를 위해 감독과 선수들이 이코노미석에 탑승했는데, 임원진은 전원 비즈니스석을 이용했고 비용은 두 배 가까이 들었다고 보도한 내용이 최근 수면 위로 떠 오르며 논란이 일고 있다. 당시 협회가 작성한 예산서를 보면 선수 6명이 출전했는데 임원은 무려 8명이나 동행했다. 2017년 5월 호주 대회 당시에는 임원 5명이 1600만원이 넘는 비용으로 비즈니스석을 이용했는데, "전력상 우승이 어렵다"며 8강전 이후 조기 귀국하기도 했다.

협회는 "이전 집행부 시기였던 2018년은 일부 임원이 국제대회 파견 시 비즈니스석을 이용한 적이 있었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당시 부회장급 이상 전원이 비즈니스석을 이용해 언론의 질타를 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현 집행부 임기가 시작된 2021년부터 2024 파리 올림픽까지 협회 임원은 해외 출장 시 대부분 이코노미석을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안세영은 귀국 이후 "제 이야기로 많은 분을 놀라게 해 마음이 매우 무겁다. 특히 수많은 노력 끝에 올림픽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에게 가장 죄송하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어 "제 발언으로 인해 축하와 영광을 마음껏 누려야 할 순간들이 해일처럼 모든 것을 덮어 버리게 됐다"며 "제 생각과 입장은 올림픽 경기가 끝나고 모든 선수가 충분히 축하받은 후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rocky@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