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올림픽] "안세영에 무리한 요구 없었다"…배드민턴협회 공식 입장


진상조사위 구성…'부상 관리 소홀' 적극 반박
안세영은 "협회와 싸우려는 것 아냐"

2024 파리 올림픽 대회를 마친 대한민국 배드민턴 국가대표 안세영 선수가 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인천국제공항=박헌우 기자

[더팩트ㅣ김시형 기자] 대한배드민턴협회(협회)가 선수 부상 관리와 훈련 방식 등을 비판한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세영(22·삼성생명)의 폭로에 "안세영의 몸 상태와 의사를 무시한 채 무리하게 참가시킨 적 없다"고 반박했다.

협회는 7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안세영 선수 인터뷰와 관련해 좋은 성적을 내고도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돼 대단히 송구스럽다"며 이같이 밝혔다.

협회는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의 벌금 규정 때문에 부상 선수를 무리하게 국제대회 출전시킨 사례는 없었고 특히 안세영의 경우 2023년 항저우아시안게임 2023 덴마크, 프랑스오픈에 불참하는 과정에서 구비서류를 제출 후 BWF로부터 어떠한 벌금과 제재를 받지 않았다"고 했다.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안세영의 '무릎 부상'을 놓고는 "안세영이 경기 후 귀국해 MRI 촬영을 했고 정형외과에서 김지은 대표팀 트레이너와 동행해 MRI 판독을 했다"며 "병원에서는 2주간 절대적인 휴식 및 안정이 필요하며 재활까지는 4주가 걸릴 것으로 진단했다. 당시 오른쪽 무릎 슬개건염 부분적 파열 및 슬개건 자체의 심한 부기와 함께 물이 차 있었고, 오른쪽 무릎 조직 재생 주사 치료로 처치를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부터 전담트레이너를 지원해 부상 관리와 회복을 지원했다고도 했다. 협회는 "안세영이 훈련 중 불의의 발목 부상을 당해 안세영이 지명한 한의사를 서울에서 섭외해 신속하게 파리로 파견했다"며 "이에 1100만원 이상의 경비를 소요하며 치료를 지원했다. 이 과정은 안세영 선수의 부상이 언론을 통해 외부로 알려질 경우 상대 선수들에게 안세영 선수의 부상이 노출될 것을 우려해 대한체육회와 협회 일부 관계자 외에는 철저한 보안을 유지한 채 신속하게 진행했다"고 말했다.

협회는 이어 "빠른 시일 내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안세영 등 국가대표 선수들과의 면담을 진행하고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선수 보호를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안세영은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직후 입국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저는 싸우려고 하는 의도가 아니라 운동에만 전념하고 싶은 마음을 호소하고 싶어서 드렸던 말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막 (한국에) 도착을 했는데 아직 제가 협회랑도 얘기한 게 없고 팀이랑도 아직 상의된 게 없어서 더 자세한건 제가 상의한 후에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날 오전 귀국한 김택규 협회장은 "나와 선수, 협회와 선수 사이엔 갈등이 없었다"고 전했다.

안세영은 지난 5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올림픽 여자 단식 결승에서 금메달을 딴 후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오른쪽 무릎 힘줄 파열 부상을 당한 뒤 오진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협회로부터 적절한 관리를 받지 못했다"며 "협회가 부상 뒤 재활과 심리적 안정을 도운 전담 트레이너와 계약을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연장하지 않았고, 단식 선수인 자신에게 복식 출전을 강요했다"고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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