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세정 기자] 한국 하계 올림픽 100번째 금메달의 영광은 '고교생 명사수' 반효진(16·대구체고)에게 돌아갔다. 총을 잡은 지 3년 만에 반효진은 올림픽 무대에서 금빛 총성을 울렸다.
반효진은 29일(한국 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공기소총 10m 여자 결선에서 우승했다.
전날 열린 본선에서 634.5점으로 올림픽 기록을 세우며 1위로 결선에 진출한 반효진은 이날 결선에서도 251.8점으로 중국의 황위팅과 결선 타이기록을 세웠다. 이후 연장 슛오프에서 10.4점을 쏴 10.3점의 황위팅을 0.1점 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첫 출전한 올림픽에서 반효진은 두 개의 기록을 수립한 셈이다. 한국 선수가 올림픽 사격에서 신기록을 수립한 건 1988 서울 대회 남자 공기소총 본선 안병균,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남자 50m 권총 결선 진종오 이후 반효진이 세 번째다.
2007년생으로 만 16세 10개월 18일에 금메달을 따낸 반효진은 역대 한국 하계 올림픽 최연소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2000 시드니 대회 같은 종목 은메달리스트 강초현(만 17세 11개월 4일)이 보유했던 한국 사격 역사상 최연소 올림픽 메달리스트 기록도 갈아치웠다.
반효진은 2020 도쿄 대회가 열리던 2021년 친구의 권유로 처음 총을 잡았다고 한다. 당시 중학교 2학년으로 남들보다 시작이 늦었다. 부모님의 반대도 심했지만, 반효진은 입문 2개월 만에 대구광역시장배 대회에 출전해 덜컥 우승했다. 이후 선발전을 통과해 태극마크를 달고 결국 이날 새로운 역사를 썼다. 단 3년 만이다.
경기 후 반효진은 "사격을 시작한 지 3년밖에 안 돼서 시합 때마다 겸손한 자세로 '하나라도 더 배우자'는 생각하면서 마인드 컨트롤을 했다. 올림픽에 와서도 똑같이 했다"며 "'쟤는 어디까지 성장할 생각인 건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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