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IN] 한일전? 손흥민 EPL 경기?...축구팬 '황금 주말'


토요일(7일) 오후 8시30분 손흥민 경기, 오후 9시 한국의 일본 상대 금메달 매치
손흥민의 7호골?, 한국의 3연패?...행복 고민

3회 연속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단 1승을 남겨둔 한국의 황선홍호가 7일 오후 9시 숙적 일본과 결승전을 펼친다. 사진은 우즈벡의 거친 축구를 멀티골로 분쇄한 정우영의 골 세리머니./항저우=KFA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숙명의 한일전이냐. 손흥민의 토트넘 경기냐.

축구팬들에게는 황금 같은 주말이 열린다. 아시안게임 3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한는 한국의 황선홍호가 '숙명의 라이벌' 일본을 상대로 결승전을 벌이는 토요일 밤에 공교롭게도 토트넘의 'NEW 캡틴' 손흥민의 경기도 동 시간대에 펼쳐진다. 축구팬들에게는 두 경기 모두 관심을 끄는 '흥미 만점의 경기'여서 어느 쪽을 보며 응원해야할지 '행복한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대표팀(U-24)은 7일 오후 9시(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에서 숙적 일본과 남자 축구 결승전을 치러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린다.

토트넘의 뉴 캡틴 손흥민은 7일 오후 8시 30분 루턴 타운과 EPL 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시즌 7호골에 도전한다. 사진은 지난달 24일 아스널과 2023~2024 EPL 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2로 뒤지던 후반 동점골을 터뜨린 뒤 포효하는 장면./런던=AP.뉴시스

아시안게임 6경기에서 25득점 2실점으로 6연승을 달리고 있는 한국은 일본과 마지막 경기에서도 승리를 거둬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하겠다는 결의를 보이고 있다. 특히 우즈베키스탄과의 준결승에서 멀티골로 한국의 2-1 승리를 이끈 정우영은 이번 대회 7골을 터뜨리며 득점왕이 유력한 상황인데다 선수들의 고른 득점력, 이강인의 경기 조율 능력이 더해져 다시 한번 한일전 금메달 매치 승리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한국은 지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도 결승에서 한일전을 벌여 2-1 승리를 거둬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적어도 병역특례혜택이 주어지는 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이 8승1패로 크게 앞서 있다. 2014년 인천 대회 때는 8강전에서 한일전을 펼쳐 한국이 1-0으로 이겼다. 역대 23세 이하 대표팀 경기의 대 전적은 17경기 7승 4무 6패로 한국이 근소하게 앞선다.

지난해 6월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이강인 홍현석 조영욱이 뛰고도 일본에 0-3으로 완패한 바 있는 황선홍호는 일본과 결승전에서 설욕을 벼르고 있다./KFA

하지만 황선홍호로선 역대 전적의 우세만으로 승리를 낙관할 수 없다. 황선홍호는 지난해 6월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이강인 홍현석 조영욱이 뛰고도 일본에 0-3으로 완패한 바 있다. 당시 일본은 2023 파리 올림픽을 겨냥해 구성한 U-21 대표팀이어서 충격이 더 컸다. 당시 대회 후 팬들에게 사과까지한 황선홍호엔 설욕전이다. 한국 남자 축구는 최근 2년 반 사이 A대표팀부터 연령별 대표팀까지 일본에 5연속 0-3 참패를 당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한일전에 쏠리는 관심이 크다.

J리그 가시마 앤틀러스 사령탑을 지낸 오이와 고 감독이 이끌고 있는 일본은 5경기 17득점 2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3팀이 참가한 조별리그 D조에 배정돼 한국보다 한 경기를 덜 치렀다. 한 경기를 더 치른 한국으로선 선수들의 피로 회복과 컨디션 유지가 관건이다. 우즈베키스탄과 경기에서 선수들의 몸이 다소 무거워 보였다. 일본은 3골의 우치노 고타로가 최다 득점자이며 8명의 선수가 고르게 골 맛을 보고 있다.

아시아 선수로는 기념비적인 유럽무대 200골을 달성한 손흥민은 루턴 타운전에서 3경기 연속골에 도전한다. 사진은 토트넘의 새 주장 손흥민(왼쪽)이 8월 13일 브렌트포드와 2023~24시즌 개막전에서 동점골을 터뜨린 에메르송 로얄과 기뻐하는 장면./런던=AP.뉴시스

황선홍 감독은 "이유를 막론하고 승리해야 한다"라고 말하며 총력전을 예고헀다. 이번 대회에서 큰 기대를 받고 있는 이강인은 "몇 분을 뛰든 꼭 승리해서 우승하고 싶다"라며 결의를 다지고 있다.

황선홍호의 한일전보다 30분 앞서 손흥민의 토트넘 경기가 열린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는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은 7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루턴의 케닐워스 로드에서 루턴 타운과 2023~2024 EPL 8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개막 7경기에서 5승 2무(승점 17)로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는 토트넘은 맨체스터 시티(승점 18·6승 1패)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으며 해리 케인의 공백을 메우며 센터포워드로 변신, 시즌 6골로 유럽무대 200골을 달성한 손흥민은 3경기 연속골에 도전한다. 축구팬들로선 손흥민의 득점 퍼레이드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토트넘의 1위 도약이 가능할지 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PL 7경기에서 6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엘링 홀란(8골)에 이어 득점 부문 2위를 달리고 있다. 공격축구 지향의 안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주장 완장을 찬 손흥민은 최근 절정의 골 감각을 뽐내고 있는 가운데 ‘승격팀’ 루턴 타운을 만나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관심을 모은다.

2023~24 EPL 8라운드 루턴 타운-토트넘 경기는 7일 토요일 저녁 8시 30분 스포티비 온(SPOTV ON)과 스포티비 나우(SPOTV NOW)에서 독점 생중계된다. 손흥민이 골을 넣고, 황선홍호가 한일전에서 통쾌한 승리를 거둔다면 더할 나위 없는 한글날 연휴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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