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헌일 기자] 배드민턴 여자 복식 백하나-이소희 조가 아시안게임 8강에서 말레이시아를 꺾고 4강에 합류했다.
단체전에서 여자 금메달, 남자 동메달을 획득한 한국은 남녀 단·복식 등 개인전에서 5개 조가 4강에 진출하며 금빛 사냥을 이어가게 됐다.
백하나-이소희 조는 5일 오후 중국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복식 8강에서 말레이시아 펄리 탄-티나 조를 2-1(15-21 21-11 21-7)로 꺾었다.
세계랭킹 2위 백하나-이소희 조는 랭킹 9위 말레이시아 조를 만나 첫 세트를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2세트 초반부터 조금씩 격차를 벌리며 11-7로 인터벌을 가졌다.
인터벌 이후 연속 득점으로 14-7까지 스코어를 벌린 뒤 인아웃 판정 챌린지에 실패하는 등 2점을 실점했으나 이소희의 연속 스매시로 흐름을 끊었다. 점수를 주고받으며 21-11로 2게임을 마무리했다.
3게임은 처음부터 끝까지 압도했다. 긴 랠리가 여러 차례 이어진 가운데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탄탄한 수비력과 날카로운 공격력을 과시했다. 상대는 펄리 탄이 경기 중에도 수차례 허리가 불편한 모습을 보이며 정상적인 경기력을 보이지 못했다. 백하나-이소희 조가 21-7로 손쉽게 승부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배드민턴 여자 복식은 이날 오전 홍콩 조를 물리친 김소영-공희영 조에 이어 백하나-이소희 조까지 출전한 두 팀 모두 4강에 올랐다.
여자 단식과 혼합복식, 남자복식도 힘을 냈다. 여자 단식 안세영, 혼합복식 서승재-채유정 조, 남자복식 최솔규-김원호 조도 이날 열린 8강에서 모두 승리하며 한국은 이번 대회 개인전에서 최소 동메달 5개를 확보했다.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오전에 열린 8강에서 랭킹 16위 부사난 옹밤룽판(태국)을 2-0(21-12 21-13)으로 제압했다. 옹밤룽판이 경기 도중 안세영의 물샐 틈 없는 수비에 허탈한 웃음을 짓고, 경기 뒤에는 한국어로 "안세영 대박"을 외칠 정도로 완벽한 경기력을 뽐냈다.
혼합복식 서승재-채유정 조는 대만의 예훙웨이-리자신 조에 2-0(23-21 21-10)으로 승리를 거뒀다. 남자복식 최솔규-김원호 조도 홍콩의 로척힘-융싱초이를 2-0(21-8 21-11)으로 꺾었다.
다만 이달 1일 여자 단체전에서 랭킹이 13단계나 높은 중국 허빙자오를 꺾으며 이변을 일으킨 김가은(세계랭킹 18위)은 8강에서 도전을 멈췄다. 안세영과 함께 '빅4'로 불리는 중국 천위페이(3위)에 1-2(17-21 21-17 15-21)로 아쉽게 졌다.
개인전 4강에 진출한 선수들은 6일 준결승을 치르며, 여기서 이기면 7일 결승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hone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