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AG] '동호인 출신' 주재훈, 소채원과 양궁 혼성 컴파운드 은메달


4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컴파운드 혼성 경기 결승전
인도에 158-159로 패배

양궁 동호인 출신인 주재훈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컴파운드 혼성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사진은 4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혼성 컴파운드 결승에서 경기 중인 주재훈./뉴시스

[더팩트ㅣ조소현 기자] 동호인 출신 주재훈(31·한국수력원자력)이 취미로 시작한 양궁으로 아시아 2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룩했다.

한국 양궁의 주재훈과 소채원(26·모비스)은 4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컴파운드 양궁 혼성전 결승에서 인도의 오야스 프라빈 데오탈레~조티 수레카 벤남에게 158-159로 아쉽게 패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 한국의 첫 메달이다. 또한 혼성전이 처음 도입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한국 양궁은 이 종목에서 2회 연속 은메달을 수확했다.

주재훈은 비록 1점 차로 정상에 오르지 못 했지만 양궁에 대한 열정 만큼은 금메달 이상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재훈은 현재 한국수력원자력 정보보안부 청원경찰로 일하고 있는데, 아시안게임 대비 훈련과 출전을 위해 내년 3월까지 휴직했다. 급여와 메달을 바꾼 셈이다.

주재훈은 전문 선수가 아닌 양궁 동호인 출신이다. 직장을 다니며 유튜브 등을 통해 기술을 연마한 뒤 태극마크를 달고 마침내 아시안게임 시상대에까지 오르게 됐다.

양궁 컴파운드는 사람의 힘으로만 활을 쏘는 리커브와 달리 기계식 활을 쏘는 종목이다. 활의 양 끝에 도르레가 달려 있어 처음에는 힘을 쓰다가 도르레 장치를 넘어가면 기계의 도움을 받는다.

컴파운드는 세계적으로 기량이 평준화돼 있어 메달을 획득하는 데 난도가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회에는 컴파운드와 리커브에서 총 10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과 인도는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한국은 경기 중반까지 인도에 79-80으로 끌려갔으나 3엔드에서 퍼펙트를 기록해 스코어는 119-119 동점이 됐다.

다만 4엔드에 인도가 모두 10점을 쏘고 소채원이 한 발을 9점을 쏴 1점 차로 금메달 수확에는 실패했다. 금메달 수확에는 실패했지만 값진 은메달이었다.

sohyu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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