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황원영 기자]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대표팀이 8강 남북 대결에서 완패했다.
아시안게임 여자대표팀은 30일 오후 5시30분(한국시간) 중국 윈저우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8강전 남북 대결에 참전해 1-4로 패했다. 전반 손화연(현대제철)의 퇴장에 따른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한 결과다. 이로써 대표팀은 지난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이후 25년 만에 8강에서 탈락하게 됐다.
남북 대결은 2017년 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 이후 6년 만에 성사됐다.
벨 감독은 북한 공격수 김경영을 막기 위해 센터백에 공격수 박은선(서울시청)을 배치했다. 중앙 최전방에는 손화연, 최유리(버밍엄시티), 천가람(화천KSPO)으로 삼각편대를 구축했다. 중원에는 지소연(수원FC), 전은하(수원FC), 장슬기(현대제철)를 둬 호흡을 맞췄다. 골문은 김정미(현대제철)가 지켰다.
전반 11분 북한 안명성의 다리에 맞은 자책골로 한국이 승기를 잡았으나 전반 19분 북한 리학이 동점골을 냈다.
남북 대결인 만큼 치열한 경기가 펼쳐지면서 전반 41분 대표팀 손화연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후반에서 대표팀은 수적 열세로 북한의 공세를 막아내는 데 분주했다. 그러나 북한은 후반 14분, 후반 36분, 후반 44분 연달아 골문을 흔들며 승리를 확정했다.
한국은 앞서 2010 광저우,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비아 대회에서 3회 연속 동메달을 따냈다. 올해는 대회 첫 금메달에 도전했으나, 아쉽게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날 패배로 북한과 여자축구 역대 전적에서 1승3무16패의 열세를 이어갔다. 남북 대결 마지막 승리는 2005년 8월4일 전주에서 열린 동아시아연맹컵 본선 1-0 승리다.
한국을 꺾은 북한은 앞서 연장 끝에 대만을 2-1로 누른 우즈베키스탄과 다음 달 3일 준결승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