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윤경 인턴기자] 높은 하늘과 신선한 날씨에 맞춰 여느 때보다 밝은 보름달이 기대되는 민족 대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있다. 많은 국민들의 응원이 필요한 가운데, 오심 여부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메달레이스에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추석 연휴 하루 전인, 27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중국 저장성 진화시의 진화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키르기스스탄과 항저우 아시안게임 16강전을 치르는 것을 시작으로 녹아웃 토너먼트를 펼쳐 3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한다. 앞선 조별리그에서 한국팀의 분위기는 더할 나위 없었다. 쿠웨이트와 1차전(9-0)에서 큰 격차를 벌리며 이겼고, 태국과 2차전(4-0)과 바레인과 3차전(3-0) 모두 최고의 컨디션을 보여주며 16득점 무실점으로 조 1위를 확정했다.
키르기스스탄은 F조에서 최종 3차전에서 극적인 역전승로 2위에 올라 16강에 합류했다. 한국 대표팀은 키르기스스탄에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에서 1-0으로 승리한 전적이 있지만, 조별 리그에서 보여줬듯이 '뒷심'이 있는 상대라 만만히 볼 수는 없다.
더욱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비디오판독시스템(VAR)이 축구·야구 경기에서만 빠지면서 오심의 가능성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16강을 통과한다고 해도, 8강에서 만나게 될 가능성이 높은 중국전이 위험하다는 시선이다. 지난 6월 15일 중국과 친선 경기를 치르면서 편파 판정 논란이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황선홍 감독은 전반을 0-0으로 끝내면서 후반에 4명의 선수를 교체하는 묘수를 뒀다. 투입된 엄원상(24·울산)은 바로 2골을 터트리며 멀티골을 달성했고, 정우영(24·프라이부르크)이 기세를 이어 받으며 동갑내기들의 저력을 보여줬다. 3-0으로 앞서던 상황, 중국이 크로스로 헤더골을 넣으며 추격했다. 그러나 중계 화면에 크로스 직전 공이 나갔음에도 심판이 득점으로 인정해 문제가 되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경우,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아닌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에서 주관하고 있기 때문에 VAR(비디오판독)이 빠지게 되었다. AFC에서는 2018 소치와 도쿄 올림픽에서 VAR을 사용하면서 표준화되어 가는 듯했으나 OCA는 별다른 규정이 없어 VAR 판독이 없을 수 있다는 시선도 일부 존재했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의 중요성은 과거의 경기에서도 지금 진행되고 있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입증되고 있다. 태권도 장준(23·한국가스공사) 역시 이번 결승에서 비디오판독을 통해 금메달을 획득한 경우다. 많은 스포츠 관계자들 또한 VAR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24일 'KBS 스포츠'에 올라온 아시안 게임 비하인드 영상에서 이영표 해설위원은 중국의 기술을 이야기하며 "휴대폰 하나로 모든 것이 다 해결되는 시스템이어서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반면 VAR 미도입에는 의아해했다. 특히 16강 토너먼트에서는 단판 승부이기 때문에 단 한 번의 오심은 탈락 여부를 결정지을 수도 있다. 황선홍호의 금메달 전략에 최대 변수는 오심이란 이야기도 나올 정도다.
'오심도 경기의 일부다'라는 말이 있듯이 VAR을 보는 시선은 다양하다. 경기의 '흐름'을 망칠 수도 있다는 게 VAR 도입의 반대 의견이지만 승패를 좌우할 수 있는 공정한 판단이 더 중요하다는 게 현대 축구의 세계적 흐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