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겜스타] 유명해지면 안 되는 '울산 아이돌' 설영우 (영상)


K리그1 울산 현대 수비수 설영우
올해 A대표팀·AG대표팀서 맹활약
아시안게임 스타로 발돋움 예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 와일드카드 설영우는 조별리그 3경기에 모두 출장하며 황선홍호의 16강 진출을 도왔다. /대한축구협회, 울산 현대 웹페이지

[더팩트|이상빈 기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AG대표팀)에서 활약 중인 수비수 설영우(25·울산 현대)는 실력과 외모를 겸비해 소속팀 K리그1 울산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습니다.

그가 연령별 대표팀을 거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에도 발탁되자 울산 팬들은 기쁨과 불안이 겹치기 시작했습니다. 혹여나 너무 '유명해질까 봐'입니다.

유명해지면 안 된다니. 자기가 응원하는 팀 선수가 더 많이 알려지고 대중의 관심을 받는 걸 원하지 않는 이 개념은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나만 알고 싶어 하는' 팬들의 심리를 들여다본다면 왜 저렇게 생각하는지 이해가 됩니다. 될성부른 스타를 미리 알아보고 응원하고 있었다는 그들 안목에 대한 자부심의 표현입니다. 나만 아는 숨은 맛집을 남이 알아버렸을 때 느끼는 허탈감과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설영우는 올해 A대표팀(왼쪽)과 AG대표팀에 모두 발탁되며 바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소셜미디어

울산 팬들의 안목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울산의 핵심 선수로 뛰던 설영우가 올해 마침내 국가대표팀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기 때문입니다.

올해 3월 클린스만호에 승선하며 생애 첫 A대표팀에 발탁된 설영우는 6월 엘살바도르와 평가전에서 데뷔전을 치렀습니다. 9월에는 웨일스, 사우디아라비아와 A매치 2연전에 모두 나서며 A대표팀의 유럽 원정을 함께했습니다.

설영우의 전진은 아시안게임으로도 이어졌습니다. 황선홍 AG대표팀 감독이 24세 이상 와일드카드 3장 중 1장으로 그를 발탁하면서 항저우에 동행했습니다. 한국의 E조 조별리그 3경기에 모두 출장하며 AG대표팀에서도 중요 자원으로 분류됩니다.

'울산 아이돌' 설영우는 아시안게임에서 주목할 스타 중 한 명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유명해지면 안 된다는 울산 팬들의 우려가 현실이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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