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줌] 한국 요트 간판 조원우, 왜 '마지막 금메달리스트'?


요트 남자 윈드서핑 RS:X급 11, 12차 레이스 모두 1위
RS:X 종목 이번 AG 이후 정식 종목 제외, 더 값진 우승

지난 25일 중국 저장성 닝보 샹산 세일링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윈드서핑 RS:X급 12차 레이스를 마치고 금메달 조기 확정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요트협회

[더팩트ㅣ서다빈 인턴기자] 한국 요트의 간판 조원우(27·해운대구청)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윈드서핑 RS:X급에서 금메달을 확보했다. 25일 중국 저장성 닝보 샹산 세일링센터에서 열린 요트 남자 윈드서핑 RS:X급 11, 12차 레이스에서 압도적인 기량으로 모두 1위에 오르며 우승을 조기 확정짓는 쾌거를 이룩했다.

금메달을 확보했음에도 TV중계가 이뤄지지 않자 국내의 대다수 누리꾼들은 "비인기 종목의 설움", "요트 룰이 뭐죠, 벌점은 반칙하면 받나요?", "중계 안 해주나요?" 등의 반응과 함께 잘 알려지지 않은 요트의 룰에 대해 궁금해했다.

정식 종목의 수가 제한적인 하계 올림픽과 달리 종목 수가 많은 아시안게임 특성상 모든 경기가 생중계되기엔 한계가 있다. '비인기 종목'이다보니 지난 도쿄 올림픽에 이어 이번 아시안게임조차 요트는 중계가 이뤄지지 않았다.

어린 시절 유소년 축구선수였던 조원우는 바닷가에서 서핑하는 사람들에게 반해 요트로 전향했다. RS:X 종목 마지막 금메달리스트 조원우. /대한요트협회

그럼 조원우가 금메달을 확보한 요트의 RS:X급과 경기 룰에 대해 알아보자. RS:X급은 길이 286cm, 무게 15.5kg의 윈드서핑을 타고 바다를 가르는 경주다. 서서 경기를 운영해야 하는 종목으로, 몸으로 보드를 통제해야 하고 가속을 위해 펌핑 동작을 끊임없이 이어가야 해 윈드서핑에서도 가장 빠른 종목이자 육체적으로 가장 고된 종목으로 꼽힌다.

요트 경기는 가장 적은 벌점(점수)을 기록한 사람이 우승하는 '로우 포인트 시스템(Low-point scoring system'으로 경기가 진행된다. 첫 번째 경기에서 1등을 하면 1점, 2등은 2점을 가져간다. 조원우는 이번 대회에서 10차 레이스를 제외한 11번의 레이스에서 총 벌점 13점을 획득했다. 선수가 경기에 불참하거나 레이스를 끝내 완주 하지 못했을 경우 기존 순위에 1점이 가산된다. 즉, 6명이 출전한 이번 경기에서는 완주하지 못할 시 7점을 획득하는 것이다.

현재 2위인 태국 낫타퐁 포놉파랏의 벌점은 총합 27점이다. 1회 레이스 불참 시 부여되는 벌점은 7점인데, 남은 2회 레이스 모두 불참하더라도 1번의 기회는 성적에서 제외할 수 있어 조원우는 남은 2번의 경기에 불참하더라도 금메달을 받게 된다.

어린 시절 유소년 축구선수였던 조원우는 바닷가에서 서핑하는 사람들에게 반해 요트로 전향했다. 그렇게 돛과 하나가 돼 바다라는 필드에서 뛰기 시작했다.

조원우의 이번 금메달은 '조기 확정'이라는 점에서도 뜻깊지만 '마지막 금메달리스트'가 된다는 점에서 더 특별하다. RS:X 종목은 이번 아시안게임을 끝으로 정식 종목에서 제외된다. 조원우는 '마지막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뭉쳐야 산다 시즌 2'에서 "요트를 알리고 싶어 방송에 출연했다"고 밝힌 조원우는 이번 경기를 통해 'RS:X 마지막 금메달리스트'라는 값진 수식어로 요트와 본인을 함께 알렸다. 조원우의 메달 시상식은 27일 진행될 예정이다.

bongous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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