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이상빈 기자]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리듬체조 개인전에 나서는 국가대표 손지인(17·세종고)에게는 수식어가 있습니다. '제2의 손연재'입니다.
손연재는 은퇴 전까지 한국 리듬체조 아이콘이었습니다. 아이돌 그룹에 견줘도 밀리지 않는 외모와 이를 뒷받침하는 뛰어난 실력으로 오랫동안 불모지에 가깝던 리듬체조를 대표했습니다. 그런 손연재의 뒤를 이어갈 선수가 손지인입니다.
성이 같고 이름 철자도 비슷한 데다 외모까지 닮았습니다. 리듬체조 선수라는 공통점도 있어 도저히 손연재를 빼놓고는 말할 수 없는 운명을 타고난 듯합니다.
손지인에게 손연재는 '양날의 검'과 같습니다. 인지도를 높이고 대중의 관심을 한 몸에 받게 하지만 그만큼 부담도 따르게 하는 존재입니다. 꼬리표처럼 따라다닐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동안 '제2의~' 수식어를 가진 선수가 원조의 명성을 이어가지 못하고 조용히 사라진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아시안게임 데뷔 무대였던 2010 광저우 대회에서 손연재는 개인전 동메달을 거머쥐었습니다. 2014 인천 대회에선 마침내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첫 번째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무대를 올림픽으로 넓혀도 손연재의 기록은 한국 리듬체조 역사입니다. 2012 런던 하계 대회 개인 종합 5위, 2016 리우 하계 대회에선 개인 종합 4위에 올랐습니다. 한국 선수 중 최고 성적입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손지인에게 중요한 대회입니다. '제2의 손연재'라는 수식어를 실력으로 증명할 기회입니다. 첫 대회지만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아시안게임 스타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손지인은 10월 6일 단체전, 이튿날인 7일 개인전에 나섭니다.
pkd@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