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이상빈 기자]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선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이 21일 태국을 4-0으로 완파해 E조 조별리그 두 경기 만에 16강 진출을 이뤄냈습니다. 3차전도 치르기 전 조 1위(승점 6)도 확정했습니다. 한국의 조별리그 여정이 조기 16강행으로 마무리돼 수확도 큽니다.
첫 번째로 부담 없이 3차전에 임할 수 있다는 점이 꼽힙니다. 1·2차전에서 최대 승점(6)을 따내고, 같은 조 다른 팀의 성적이 좋지 않아 바레인과 조별리그 3차전에서 져도 조 1위는 유지합니다. 긴장감을 내려놓고 최종전에 나서는 것만큼 토너먼트를 치러야 할 대표팀에 호재는 없습니다.
두 번째는 체력 안배입니다. 1·2차전을 소화한 일부 주전 선수는 3차전엔 휴식을 취할 가능성이 큽니다. 단기전으로 펼쳐질 16강부터는 선수단 체력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전·후반 90분 동안 승부가 나지 않으면 연장전 30분을 더 뜁니다. 그래도 골을 넣지 못하면 승부차기까지 가야 합니다.
엄원상(24·울산 현대), 조영욱(24·김천 상무), 정우영(24·VfB 슈투트가르트) 등 핵심 선수가 굳이 3차전에 나서지 않아도 되므로 한국은 이들의 체력을 아끼고 토너먼트를 준비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새 조합 짜기입니다. 대표팀 수장 황선홍(55) 감독은 태국전을 마친 뒤 남은 바레인전을 16강전 준비에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대표팀은 코로나19와 개인 소속팀 일정 등에 따라 완전체로 발을 맞춰 본 적이 많지 않아 조별리그 전부터 우려가 컸습니다. 다행히 1·2차전 무실점 대승으로 과정과 결과까지 잡으면서 3차전에 새로운 조합을 실험할 수 있는 토대가 깔렸습니다.
경기 감각 회복이 필요한 선수나 출장 기회가 적은 선수 그리고 백업 자원으로서 역량이 충분한 선수 등을 활용해 '플랜 B'도 실험할 수 있습니다. 16강 모의고사로 3차전만 한 기회가 없습니다. 다만 21일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대표팀에 합류한 이강인(22)의 출장은 아직 불투명합니다.
16강전은 27일 오후 8시 30분 중국 저장성 진화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립니다. 한국의 상대는 F조(북한, 대만, 인도네시아, 키르기스스탄) 2위입니다.
한국이 8강에 오르면 10월 1일 A조 1위와 4개 조 중 성적이 가장 좋은 3위의 대결 승자와 맞대결합니다. 4강전은 10월 4일, 결승전은 10월 7일에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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