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효균 기자] '스노보드 신동' 이채운(17·수리고)이 한국 스키·스노보드 선수로는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새 역사를 썼다.
이채운은 3일(한국시간) 조지아 바쿠리아니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세계선수권 남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3.5점을 기록하며 정상에 올랐다.
국내 스키·스노보드 선수가 세계선수권에서 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선수의 역대 최고 성적은 2021년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김상겸(34)과 2017년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듀얼 모굴 서지원(29)이 기록한 4위다.
6세 때 스노보드에 입문한 이채운은 10살 때 본격적으로 스노보드 하프파이프를 택해 훈련했다. 2021년 주니어 세계선수권 남자 하프파이프 동메달에 이어 지난해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하며 주목받았다.
지난해 베이징 겨울올림픽에서는 한국 선수단 최연소로 출전하기도 했다. 이채운은 자신의 첫 올림픽에서 18위를 했다. 지난 시즌부터 FIS 월드컵 무대에 나선 이채운은 올해 두 차례 4위에 오르며 자신의 첫 성인 세계선수권 메달 가능성을 높였다.
이번 대회에서 이채운은 예선에서 출전 선수 22명 중 7위를 하며 10명이 겨루는 결선에 올랐다. 결선 1차 시기에서 77.25점을 기록한 이채운은 2차 시기에서 86점으로 점수를 더 끌어 올렸고, 마지막 3차 시기에서 최고의 연기를 펼쳤다.
초반 1440도 회전을 연이어 선보이는 등 화려한 기술을 뽐내며 93.5점을 받아 밸런티노 구셀리(호주·93점)를 간발의 차로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이채운은 우승 뒤 "내가 우승했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 내 꿈이 이루어졌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스노보드 하프파이프는 기울어진 반원통형 슬로프에서 회전과 점프 등 공중 연기를 기본 동작과 회전, 기술, 난도에 따라 심사위원들이 채점해 순위를 정하는 경기다. 숀 화이트, 클로이 김(이상 미국)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종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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