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박순규 기자] 지난 27회차를 끝으로 2022시즌 전반기를 마무리 했다. 그동안 코로나 이후 경주진행에 어려움을 거듭해왔던 경정이 올 시즌 27회차까지 중단 없이 순조롭게 진행되었다는 점에 남다른 감회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올 시즌 전반기를 정리해 본다.
◆김종민, 통산 500승 달성!
역대 대상 경주 21회 우승이라는 엄청난 기록을 보유한 경정 최강자 김종민이 지난 19회차 목요 15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개인 통산 500승 고지를 최초 달성하는 대기록의 주인공이 되었다.
2기로 데뷔한 후 꾸준한 자기 관리로 20년의 기간 동안 슬럼프 없는 활약을 펼치며 이 같은 대기록을 세운 것인데 올 시즌 전반기에도 60%가 넘어가는 승률을 유지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600승 기록도 분명 본인이 몫으로 예상된다.
그렇다고 올 시즌 전반기가 김종민 혼자만의 독주 체제는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새로운 라이벌 구도가 형성되었는데 12기 조성인이 대항마로 떠올랐다. 지난 시즌 쿠리하라배와 그랑프리 경정을 연달아 김종민에게 내줬지만 절치부심 끝에 올 시즌 첫 대상이었던 스포츠월드배에서 당당하게 설욕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재 상금부문에서는 김종민을 제치고 1위에 올라 있는 만큼 후반기 두 선수의 순위 다툼 경쟁도 상당히 볼만 하겠다.
◆역대 최다 플라잉 위반!
올 시즌 전반기는 출발 위반이 역대급으로 많이 쏟아졌던 기간이었다. 27회차까지 총 52회의 플라잉 위반이 나왔는데 그 어느 시즌과 비교해도 압도적일 정도로 많은 기록이다.
현재 선수등록 인원은 152명인데 간단하게 수치로만 비교해도 선수의 3분의 1정도는 올 시즌 전반기에 플라잉 위반을 했다는 것이다. 그중 박석문, 윤영일, 문안나, 김세원, 최진혁, 김성찬의 경우는 전반기에만 2번의 플라잉 위반을 하며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또 그동안 출전 횟수가 부족했던 선수들이 상금 수득을 위해 적극적인 승부를 펼친 원인도 있고 플라잉 위반 후 2년 내 다시 위반을 하게 되면 주선보류가 되는 벌칙이 사라지게 되면서 선수들이 한층 부담 없이 스타트 승부를 하다 보니 플라잉 위반이 쏟아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플라잉 위반을 조금이라도 막아보고자 시행하고 있는 경기 전 사전 스타트 제도의 취지에 맞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정훈련원에서 훈련 재개 등으로 인해 후반기부터는 미사리경정장에서의 사전 스타트 제도가 폐지된다. 이에 후반기 플라잉 위반에 대한 보완책이 필요할지 주목된다.
◆신인급 선수들의 존재감 과시!
그동안 경험과 기량 부족으로 인해 거의 깍두기 취급을 받아왔던 신인급 15, 16기 선수들이 이제는 서서히 비중 있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16기 나종호나 홍진수는 빠르게 자리를 잡으며 유망주로 좋은 활약을 펼쳐왔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경우는 존재감이 크지는 않았다.
하지만 실전 경험이 쌓이면서 기존 선배 선수들을 위협할 수준까지 올라왔는데 15기 유망주인 김경일도 서서히 자신감을 찾아가고 있고 정세혁, 정승호도 웬만한 복병급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전반기 막판인 지난 26회차에서 3연속 입상을 몰아친 한준희의 깜짝 활약도 인상 깊다. 여기에 꾸준하게 점수를 쌓아가고 있는 김지영은 벌써 여성 선수 세대교체의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는 모습이다. 이 같은 신인 선수들의 활약은 후반기 경주를 한층 박진감 있게 만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