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박순규 기자] 지난해 12월 17일부터 지난 달 12일까지 성적을 토대로 진행된 등급심사에서 승급자 35명, 강급자 41명, 총 76명의 등급이 조정 됐다. 조정된 등급은 광명경륜 기준 26회차(7월 1일)부터 적용되고 있다.
이번 등급 조정은 코로나와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공백기 이후 복귀하거나 곧 복귀를 앞둔 선수들이 대거 등급변동이 이루어졌다는 점을 꼽을 수 있겠다.
경륜 팬들의 가장 큰 관심사인 슈퍼특선(SS)에는 55연승 대기록중인 임채빈과 세종팀을 대표하는 황인혁이 방어했고 정해민, 인치환, 양승원이 새로 승급했다.
반면 출전일수에 공백이 있었던 정종진과 역시 코로나와 개인적 공백으로 늦게 복귀하며 연대와 전력상 한계를 노출한 성낙송, 부상이 잦았던 정하늘이 강등됐다. 사실상 임채빈의 일인천하 평정 속에 강등은 되었으나 정종진이 그 뒤를 잇고 있는 가운데 나머지 선수들의 경합 구도로 이뤄질 판도가 전망된다.
26기 신인들 중 우수급이었던 이태운, 전경호, 정현수 등이 생애 첫 특선급 진출을 했고 선발급이었던 이지훈이 우수급으로 진출했다.
승급한 선수들을 살펴보면, 특선급 승급에 성공한 14명의 선수 중 김동관이 S2반으로 올라갔으나 이전 강급을 한 경험이 있어 활약은 미지수이고 특선급과 우수급 왕래가 잦은 선수들도 관찰 대상들이다. 이외 생애 첫 특선급에 진출한 손재우, 이기주, 문인재, 정상민, 윤진규, 양기원 등도 경험 부족으로 관망하는 자세 필요하겠다. 우수급으로 승급한 선수는 21명으로 다수이나 우수와 선발을 잦게 왕래했던 선수들로 이들 또한 기대는 물음표다.
다음으로 강급한 선수들을 살펴보면, 특선에서 우수로 강등이 된 선수는 16명이다. 공백기와 연대 불리 등 이런 저런 사연으로 강등된 선수들로 제재로 인한 출전일수 공백이 컸던 윤민우의 강등이 충격적이다. 여기에 개인적인 사정으로 복귀가 늦어지고 있는 이욱동, 김주상, 양희천과 부상 후유증이 큰 박건비 외 오랫동안 특선급 붙박이로 한 때 경상권 선행 대장으로 활동했던 조봉철이 ‘세월 앞 장사 없다.’는 듯 안타깝다. 앞으로 자력승부형들의 선전 기대와 함께 경주운영이 노련한 마크추입형들로 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고 있으나 공백기 있는 선수들은 당일 컨디션 관찰이 필요한 시기이다.
우수에서 선발로 강등이 된 선수는 25명으로 다소 많다. 역시 개인적인 사정은 공백기가 긴 김재환, 박덕인, 김석호 외 부상 중인 최대용이 강등되었고 정덕이, 이 효, 최지윤, 양희진과 같은 우수급 붙박이였던 선수들도 결국 강등됐다. 우수와 선발을 왕래했던 선수들로 자력승부를 갖춘 선수들의 선전은 기대되고 있으나 전형적인 마크추입형들은 기복이 심할 수 있어 경륜 팬들은 맹신하는 우를 범하지 말고 베팅 전략에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경륜위너스 박정우 예상부장은 "코로나 휴장과 개인적인 사정으로 공백기가 있었던 강급 선수들의 전력이 의심스럽다. 과거 성적을 맹신하지 말고 최근 경주경험이 많았던 선수들 위주로 신뢰를 하면서 베팅전략을 세워야겠다"면서 "이번 등급심사 결과를 살펴보면 이미 특별승급한 신인들을 제외한 막차 탄 신인들은 현 등급을 유지하기엔 뭔가 부족해 보이고, 강급이 되면 기량이 넘치는 승강급을 되풀이하는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승급자 보다 강급자 중 관심을 가져야할 선수들이 많아 경륜계의 상식으로 통하는 ‘강급자는 선전’, ‘승급자는 고전’ 공식이 하반기에 제법 유지될 전망이다. 또한 선발급과 우수급의 기량 평준화로 좀 더 까다로워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