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박순규 기자] 18홀 가운데 절반인 9개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부활을 알렸다. '플라잉 덤보' 전인지(28)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총상금 900만 달러) 1라운드에서 '폭풍 버디'로 단독 선두에 나서며 3년 8개월 만의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전인지는 24일(한국 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콩그레셔널CC(파72)에서 열린 2022 LPGA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KPMG 위민스 PGA 1라운드에서 버디 9개와 보기 1개로 8언더파 64타를 쳐 단독 1위로 나섰다. 전인지는 공동 2위인 LPGA 투어 신인 최혜진(3언더파) 등을 무려 5타 차로 제치는 압도적 기량으로 2018년 10월 LPGA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우승 이후 3년 8개월 만에 LPGA 투어 통산 4승을 기대케 했다.
'메이저 퀸' 전인지는 또 이번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할 경우 2015년 US 여자오픈과 2016년 에비앙 챔피언십에 이어 통산 세 번째 메이저 우승컵에 입을 맞추게 된다. 전인지는 지금까지 LPGA 3승 가운데 2승이 메이저 우승으로 유독 메이저 대회에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인경, 김세영, 김아림은 1언더파, 고진영과 박인비는 이븐파를 기록했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세계 랭킹 2위 넬리 코다(미국)는 1라운드를 1언더파 71타로 마무리한 뒤 전인지의 8언더파에 대해 "(전)인지가 어떤 골프장에서 경기했는지 모르겠다"며 놀라움을 나타냈다. 이날 코스 컨디션은 대회 전날 밤에 많은 비가 내려 코스가 부드러워졌지만 6809야드의 전장은 더 길게 느껴지며 주요 선수들 대부분 1~3언더를 기록했다.
10번 홀에서 출발한 전인지는 15~18번홀에서 4연속 버디를 잡았고, 1번홀(파4)에서 보기를 한 뒤 2~4번홀에서 다시 3연속 버디를 낚으며 쾌조의 컨디션을 이어갔다. 몰아치기에 강한 전인지는 2016년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21언더파 263타로 우승하며 남녀 메이저 대회 최소타 기록을 세웠을 때처럼 이날 페어웨이 안착률 100%(14/14)를 기록했고 그린 적중률 83.33%(15/18), 퍼트 수 25개로 '다른 세상'의 경기를 펼쳤다.
전인지는 큰 귀를 펄럭이며 하늘을 나는 아기 코끼리가 주역인 디즈니의 만화영화 '덤보'의 주인공처럼 부드럽고 사랑스러운 인상에 항상 웃는 얼굴로 유연한 스윙을 자랑해 '플라잉 덤보'란 별명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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