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세정 기자]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5위에 오른 김보름(29·강원도청)이 경기 후 눈물을 터뜨렸다. 2018 평창올림픽에서 '왕따 논란'에 휩싸인 지 4년 만이다.

19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여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김보름은 8분16초81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5위에 올랐다.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김보름은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다시 이 무대에 설 수 있을까 걱정도 많았고 두렵기도 했다"며 "사람들이 아무도 응원해주지 않으면 어떡하지라는 생각도 많이 했지만 그래도 최근 며칠간 많은 응원을 받아 포기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분들의 응원 속에 경기를 할 수 있어 정말 행복했다. 메달을 따지는 못했지만 많은 사람들의 응원을 받았기 때문에 메달을 목에 걸었을 때보다 기분이 더 좋다"며 눈물을 흘렸다.

4년 전 평창올림픽 당시 김보름은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 추월 종목 8강 경기에서 노선영을 뒤에 놔둔 채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이른바 '왕따논란'에 휩싸였다.

김보름의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하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글에는 60만명 이상이 동의하며 사회적 논란이 됐다. 김보름은 평창 대회 매스스타트에서 은메달을 딴 뒤에도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문화체육관광부는 2018년 5월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대한 특별감사를 한 결과 고의적인 따돌림이 없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김보름이 노선영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도 일부 승소했다. 법원은 '왕따 주행'은 사실이 아니고, 노선영이 김보름에게 여러 차례 폭언을 한 사실을 인정했다. 김보름은 위자료 300만원을 기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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